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최근 광양제철소에서 3,00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실천한 직원들에게 인증패와 배지를 수여했다. 단순한 시상식이 아니라, 한 기업이 지역사회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이들이 쏟은 3,000시간의 노력이 개인의 선의를 넘어 기업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이제 단순한 선택이 아니다. 경제적 이익 창출에 집중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기업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경영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포스코의 ‘나눔마일리지’ 인증제도는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준다. 봉사활동을 장려하고, 일정 기준을 충족한 직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것은 기업이 나눔 문화를 정착시키는 좋은 사례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한 ‘이벤트’에 그쳐서는 안 된다.
■기업의 봉사활동, 문화로 정착해야
광양제철소 직원들이 3,000시간을 채울 수 있었던 것은 기업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 덕분이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이렇게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많은 기업에서 봉사활동은 일회성 행사로 끝나거나 소수 직원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존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봉사활동을 기업 문화의 일부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기업이 봉사활동을 장려하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봉사 시간을 일정 부분 근무 시간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도입할 수도 있다. 또한, 기업 내부에서 봉사활동이 단순한 ‘좋은 일’이 아니라, 개인과 조직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기업의 봉사활동이 지속성을 가지려면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광양제철소 직원들이 환경 정화, 무료 급식, 헌혈 등 다양한 방식으로 봉사활동을 펼친 것은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기업이 적극적으로 고민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도 이런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기업과 협력해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일정 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수행한 시민들에게 공공시설 이용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정책이 마련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눔은 모두의 일이다
봉사활동은 특정한 사람들의 몫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다. 기업의 지원, 지자체의 협력, 그리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함께할 때 진정한 나눔 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
광양제철소의 3,000시간 봉사 인증이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한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의 모습이다. 이와 같은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때, 우리는 더 따뜻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