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하나증권이 '유언대용신탁 상담신청' 서비스를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하며, 시니어 고객층을 겨냥한 맞춤형 자산관리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모바일로 ‘유언대용신탁’ 예약 상담 가능
하나증권은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원큐프로(1Q Pro)’에 ‘유언대용신탁 상담신청’ 기능을 새롭게 탑재했다. 고객은 MTS 앱에서 직접 원하는 일자와 시간대를 선택해 상담 예약을 할 수 있다. 기존에는 영업점 방문이나 콜센터를 통한 사전 문의가 필요했지만,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절차가 대폭 간소화됐다.

이 서비스는 특히 자산관리 상담을 원하지만 바쁜 일상으로 인해 은행 방문이 어려운 고객, 혹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5060세대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액티브 시니어층을 공략하며, 상담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궁극적으로 자산운용 상품 가입률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전 자산관리부터 사후 이전까지 맞춤형 설계
‘유언대용신탁(Living Trust)’은 고객이 생전에 자산을 신탁에 맡겨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하면서, 사후에는 미리 지정한 수익자에게 재산을 자동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기존 상속 시스템과 달리 유언장을 따로 작성할 필요가 없으며, 신탁 계약서 내에 구체적인 조건을 담을 수 있어 가족 간 분쟁의 소지를 줄일 수 있다는 게 하나증권 측 설명이다.

특히 하나증권은 국내 상장주식 실시간 매매 시스템을 접목해, 신탁재산 내에서도 본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직접 매매지시가 가능하도록 했다. 단순히 자산을 보관·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 수익을 추구하는 능동적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신탁상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그룹 차원에서 시니어 공략 본격화
이번 서비스 출시는 하나금융그룹의 시니어 전략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HANA THE NEXT)’ 출범 이후 추진 중인 시니어 종합자산관리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함께 자산을 보유한 중장년층의 금융 니즈가 복잡해지는 가운데, 하나금융은 이를 핵심 시장으로 보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고객 한 사람, 한 가족의 생애 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금융소외 우려가 있는 시니어층에게 디지털 금융에 대한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탁 수수료와 운용성과에 대한 투명한 정보 제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어, 향후 고객 신뢰를 위한 제도적 보완 역시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