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대체거래소 출범을 기회 삼아 투자정보 서비스 강화에 나선 KB증권이 ‘스탁브리핑’ 등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였다. 다만 고객 편의보다 홍보에 초점이 맞춰진 이벤트 중심 운영과 개인정보 활용 논란은 향후 과제로 지적된다.
공시 정보부터 어닝콜 요약까지…고객 대응 속도 높이겠다는 포석
KB증권(대표이사 이홍구·김성현)은 31일, 기업 공시 정보의 중요성이 부각된 대체거래소(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맞춰 ‘스탁브리핑’, ‘스탁어닝콜’, ‘주주혜택’ 등 세 가지 투자정보 서비스를 전격 도입했다.
‘스탁브리핑’은 국내외 상장사들의 실적발표 및 IR자료, 배당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고객이 설정한 종목에 대해 푸시 알림을 통해 빠른 반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장 마감 후 발표되는 공시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AI 요약된 어닝콜, ‘주주혜택’까지…범위 넓힌 정보 서비스
‘스탁어닝콜’은 AI가 정리한 국내외 기업의 실적 발표 내용을 요약·제공하고, 원문도 함께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IR 전문기업과 협업해 자사 제품 및 서비스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주주혜택’ 서비스도 병행한다. 이는 투자자와 기업 간의 장기적 관계 형성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 KB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해당 ‘주주혜택’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개인(신용)정보 수집에 동의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문만 해도 주식 쿠폰 지급…정보보다 경품에 방점
KB증권은 신규 서비스 출범과 함께 6월 30일까지 ‘스탁브리핑’ 페이지 방문 고객 중 5천명을 추첨해 국내 주식 쿠폰 3천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대체거래소에서 일정 금액 이상 거래한 고객에게도 별도 혜택을 제공하며 체험 유도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단순 방문만으로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이 실질적 투자정보 전달보다는 서비스 홍보에 초점이 맞춰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투자정보 활용성과 개인정보 보호, 동시 달성 가능할까
KB증권 손희재 디지털사업그룹장은 “대체거래소 도입 이후 변화된 투자환경에서 유용한 정보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객 가치 제고를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투자자들에게 실효성 있는 정보가 제공될지는 미지수다. 또한 개인정보 동의 절차와 AI 기반 요약 정보의 신뢰도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윤리적 과제 역시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