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1년 5개월간 금지됐던 국내 주식시장 공매도가 재개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공매도 재개, 상호관세 우려 속에 전장보다 76.86p(3.00%) 내린 2,481.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 연합뉴스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31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 상호 관세 경계, 국내 정치 불안, 주식 공매도 재개 등의 영향으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거래일보다 6.4원 오른 1,472.9원을 나타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3일 1,483.5원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다.
이날 환율은 1,470.6원으로 출발해 오전 한 때 1,468.4원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다시 꾸준히 올라 장중 최고가에서 마감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지난 1월 13일(1,474.3원) 이래 두달여 만에 가장 높다.
환율은 지난주 내내 1,470원 돌파를 시도하다가 1,460원대에 머물렀으나 이날은 한 단계 올라섰다.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24일엔 1,427.4원까지 하락했으나 1분기 말인 이날엔 작년 말(1,472.5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2일 발표할 예정인 상호 관세와 관련해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년 5개월간 금지됐던 국내 주식시장 공매도가 이날 재개되며 주가가 2,481.12로 전장보다 3.0% 추락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754억 원을 순매도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장기화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보다 0.44% 내린 103.874를 나타냈다.
전 세계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원화 가치는 떨어진 것이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9.69원이다. 전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16.92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28% 내린 148.807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