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아동 가정을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성금 약 20억 원을 모아 본격적인 일상 회복 지원에 나섰다. 재단은 심리적 안정부터 주거 재건까지 전방위적인 지원을 예고했다.

재단 자체 예산 1억 투입… 긴급구호키트·주거지원 등 신속 대응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산불 발생 직후 피해 아동 가정에 대한 현황 파악에 즉각 착수했다. 당시 현장 접근이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재단은 빠르게 긴급구호 시스템을 가동했다. 자체 재원을 활용해 최대 1억 원을 긴급 투입하고, 구호키트 제공과 함께 최소한의 생활안정 자금과 임시 주거지 마련 등을 진행했다.
재단 관계자는 “초기 대응 속도가 아이들의 심리적 충격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성금 20억 원, 전국서 모여
초록우산은 산불 발생 이후 일반 시민은 물론 기업과 단체, 기존 후원자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모금 활동을 전개해 왔다. 그 결과, 4월 1일 기준 전국 각지에서 약 20억 원의 성금이 접수되며 예상보다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일부 대기업과 지역 기반 중소기업의 참여도 두드러졌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소액 후원도 꾸준히 이어졌다.

초록우산은 “이 성금이 단발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회복과 재건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생계·주거·심리·환경까지… 맞춤형 종합 지원
초록우산은 산불 피해 아동 가정을 대상으로 △생활필수품 및 생계비 지원 △주거 공간 복구 및 재정비 △지역 환경 개선 △심리·정서적 회복 프로그램 운영 등 다방면의 종합적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아동들의 심리적 안정에 초점을 맞춘 전문 심리상담 및 치료 연계 서비스가 포함됐으며, 교육복귀 및 또래관계 회복을 위한 정서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재단은 “피해 아동이 단순 생존을 넘어 ‘회복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설명했다.

경북·경남·울산·전북 아동 직접·간접 피해… 지역 기반 지원 강화
초록우산이 자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해 경북, 경남, 울산, 전북 지역에서 최소 300명 이상의 아동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화재로 인해 주거지를 잃거나 가족의 생계 기반이 무너진 사례는 물론, 심리적 충격을 겪는 사례도 다수 보고됐다. 재단은 각 지역 지부를 중심으로 현장 방문을 병행하며,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피해 유형과 가정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재건 및 자립 기반 마련까지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황영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은 “갑작스러운 재해로 모든 것을 잃은 아이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정된 일상’”이라며 “이번 성금이 단순한 지원을 넘어서 이들이 다시 희망을 품고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현장과의 연결을 놓치지 않고, 피해 아동이 삶을 재건할 수 있도록 끝까지 동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