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가 미국의 상호관세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서며 수출 중소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지난 3일, 미국은 자국의 고율 관세 정책을 발표하며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단순한 통상 리스크가 아닌, 글로벌 무역 질서를 재편하는 중요한 시점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전라남도는 이를 위기로 보기보다는 기회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2025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WKBC)’에 참가하여 지역 중소기업과 함께 전남관을 운영하며 수출 전략의 거점으로 삼았다. 대회에는 총 13개의 유망 중소기업이 참여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회에서는 식품, 바이오, 뷰티,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남 기업들이 직접 제품을 전시하고 바이어들과의 수출 상담을 진행하며, 현지 시장의 반응을 확인했다. 특히 화순의 ㈜디엑스엠은 이날 80만 달러 규모의 염색제 수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전남이 이번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첫 번째 성과로 꼽히며, 지역 기업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남도는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은 일시적인 충격을 초래할 수 있지만, 동시에 수출시장 다변화와 품질 중심 전략을 재정비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민관 협업을 더욱 공고히 하여, 지역 기업들이 변화된 환경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적, 재정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남도는 18일 스타트업 피칭 & VC 투자포럼을 개최해 지역 기업 4개 사와 함께 글로벌 벤처투자자와의 직접적인 연결을 시도했다. 이는 전남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맞춤형 기술과 제품을 홍보하고 투자 유치의 기회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박창환 전남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지역 기업들이 국제 무대에서 자신감을 얻고, 전남이 새로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전남도는 수출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라남도의 발 빠른 대응과 전략적 접근은 수출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수출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