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원그룹 내부에서 발생한 정신질환자 조롱 사건은 단순한 개인 일탈이나 일회성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 없는 중대한 문제다. 내부 직원들이 정신질환자에 대해 반복적으로 비하와 희화화를 일삼았다는 점은 조직문화 전반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를 묵인하고 방치한 경영진의 책임 또한 피할 수 없다. 특히 그룹을 이끄는 김남정 회장의 직접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사건은 동원그룹 내부에서 정신질환을 앓는 직원 혹은 관련자에 대한 조롱과 모욕적인 언행이 반복된 데서 시작됐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과 무지, 그리고 조직 내에서의 차별적 분위기가 겹쳐 피해자의 고통은 가중됐다. 피해자는 이 같은 상황을 회사에 알리고 문제 해결을 요구했으나, 동원그룹은 이 사안을 축소하거나 회피하는 데 급급했다. 공식 사과나 재발 방지책 마련은커녕, 일부 관계자들은 피해자의 문제 제기를 ‘과민 반응’으로 치부하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단순한 실무자 혹은 중간 관리자의 태도 문제가 아니다. 조직 내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바라보는 근본적인 인식 부재와 함께, 위기 상황에 대한 경영진의 무책임한 침묵과 방관이 겹쳐 이번 사태가 확대된 것이다. 기업 최고 책임자인 김남정 회장이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적극 개입했더라면 피해가 이처럼 커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김 회장은 그룹의 수장으로서 이번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진상 규명과 함께 책임 있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피해자 보호와 심리적 치유 지원, 해당 행위자에 대한 엄정한 징계,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직문화 혁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동원그룹이 사회적 약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
더 나아가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기업 내부에 건강한 소통과 공감 문화를 확산시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동원그룹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지 않는다면, 기업의 신뢰와 명예는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김남정 회장이 이번 사태를 단순한 내부 문제로 방치하거나 무책임하게 외면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 그룹 리더십의 침묵은 조직 구성원 전체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고, 사회적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뿐이다. 명확한 책임 인정과 즉각적인 문제 해결 의지 표명만이 동원그룹이 신뢰를 회복하고, 진정한 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길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정신질환자 조롱 사태를 둘러싼 동원그룹의 미온적 대응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저버린 행위다. 이에 대해 김남정 회장은 경영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책임 경영’이며, 앞으로 동원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문채형 뉴스룸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