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배터리업계, 침체 빠진 전기차 대신 ESS로 활로 찾는다

  • 등록 2025.07.22 0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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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이 전기차 시장 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과잉 투자로 낮은 가동률에 허덕이는 배터리 공장들이 늘어나자, 수요가 급증하는 ESS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배터리 기업들은 풍력·태양광 발전과 데이터센터용 대형 ESS 생산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는 지난 5년간 과도하게 낙관했던 전기차 수요 예측이 빗나간 데 따른 전략 전환으로 해석된다.

 

전통적으로 ESS 시장은 저가 화학 조성 기술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장악해 왔다. 그러나 미국 내 전력 수요가 AI 데이터센터와 산업 전력화 확대로 다시 급증하면서, 현지 배터리 기업들도 본격적인 시장 진입에 나섰다.

 

테슬라는 지난해 ESS와 태양광 패널 사업에서만 4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전기차 매출 감소분을 ESS가 상당 부분 상쇄한 셈이다. GM도 배터리 재활용 기업 레드우드머티리얼즈와의 협업을 통해 대형 ESS용 배터리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당초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17억 달러를 투자한 미시간 공장을 ESS 전용 생산시설로 전환했다. LG 측은 “미국 내 ESS 수요 급증을 포착해 예상보다 1년 앞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내 ESS 설치량은 2021년 이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도 30% 넘는 성장이 예상된다. 블랙록 산하 재생에너지 기업 이올리안은 “ESS는 정전 시 수 마이크로초 내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전력망 안정화에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공급망을 활용한 배터리 조달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사 엑셀시오에너지캐피털은 LG엔솔의 미시간 공장 제품을 대형 ESS 개발사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배터리는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ESS 시장 확대에도 전기차 수요 부진이 기업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는 건 사실이다. LG엔솔은 올해 미국 전기차 수요가 1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최대 30%의 자본지출 축소를 검토 중이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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