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태 칼럼] 5월, 골프의 적은 꽃가루·미세먼지·황사이다

  • 등록 2025.04.28 13: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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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 5월, 필드에서 골프하기에 최상의 환경이다. 그러나 꽃가루와 미세먼지. 황사도 조심해야 한다. 꽃가루로 알레르기를 겪는 사람에겐 꽃이 마냥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황사와 미세먼지도 사람의 몸 속에서 염증을 일으키거나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봄의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

국립기상과학원이 올 봄에 채집한 꽃가루 분석을 보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하였다. 이는 올 3월 평균 기온은 7.6℃로 작년 3월(6.9℃)보다 따뜻하며 봄이 갈수록 앞당겨지면서 꽃가루 날림 현상도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결막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2021년 491만여 명에서 2023년 743만여 명으로 50% 넘게 증가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진료를 본 환자는 2023년 12월~2024년 2월 평균 41만 명에서 55만 명(2024년 3~5월)으로 증가했다. 그만큼 봄철환자가 많다는 의미이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결막에 봄철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등 알레르기 항원이 접촉하면서 발생한다. 천식 환자도 52.6% 늘어 100만 명을 넘어섰다. 꽃가루 지수는 ‘낮음’~‘매우 높음’의 4단계로 최근 우리나라 봄철 꽃가루(참나무) 위험 지수가 ‘높음’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질환은 집먼지 진드기나 찬 기온, 황사·미세 먼지에 의해서도 심해진다. 봄에는 겨우내 옷장에 보관 중이던 봄옷을 꺼내 입는 과정에서 알레르기가 심해질 수 있다. 따뜻하고 습한 곳을 좋아하는 집먼지 진드기는 주로 옷이나 침구류, 카펫 등에 살고, 곰팡이도 습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꽃가루 알레르기 예방법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을 복용하면 거의 증상이 없거나 미미하게 꽃가루 시즌을 넘길 수 있다. 그러나 방치하면 수면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형 스테로이드제 등으로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또 코를 세척하고 점안액을 넣으면 자극을 줄일 수 있다.

골프를 할 때는 꽃가루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오후나 비 온 후에 계획하고 마스크, 선글라스, 모자를 착용하고 꽃가루 흡입과 접촉을 줄이도록 한다. 꽃가루가 잘 달라붙는 니트나 털옷은 피하고, 꽃가루가 많은 날 낮에 빨래를 밖에 널어 말리지 않아야 한다. 운동 후에는 샤워를 통해 손과 얼굴을 깨끗히 씻도록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관리한다면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증상이 계속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도록 한다.

 

봄의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

황사는 사막의 흙먼지와 모래가 강한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모래 먼지로 봄철 3~5월에 자주 발생한다. 미세먼지보다는 크고 무거운 흙먼지이기에 대부분의 먼지는 코털이나 점막에서 걸러져 배출된다. 그러나 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은 지름 10μm 이하의 유해물질로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속에 스며든다.

기관지에서 다른 기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많은 아주 미세한 물질이다. 두 가지 모두 호흡기 질환과 폐렴 등의 감염 질환을 유발한다. 미세먼지는 천식과 같은 만성 질환을 악화시키고, 우울감, 고혈압 등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미세먼지의 위험성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미세먼지는 학술적으로는 에어로졸(aerosol)이지만 통상적으로 먼지라 통칭한다. 환경부는 지름이 10㎛이하(해변의 모래 70㎛정도)를 미세먼지(PM10)로 새로운 대기오염으로 규제하고 있다.

2015년 1월부터는 지름이 2.5㎛이하의 초미세먼지(PM2.5)에 대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해당 지역의 대기자동측정소 PM10 기준 시간평균농도가 150㎍/㎥ 이상, 초미세먼지는 시간평균농도가 90㎍/㎥ 이상 2시간 지속될 경우 각각 발령한다.

 

 

미세먼지의 예보 등급은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 4~5월은 거의 나쁨 수준의 예보를 많이 발령한다. ‘나쁨’(121~200㎍/㎥) 상황에선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는 물론 야외에서 골프 중인 사람까지 장기간 실외 활동을 자제하여야 한다. 이는 미세먼지에 탄소, 유기탄화수소, 질산염, 황산염, 유해금속 성분 등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호흡기관으로 들어가면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눈에 붙으면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 안질환을 유발하며 피부에도 알레르기 질환이 일어나 가렵거나 따가운 증상 등 여러 부문에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호흡계통 질환자들은 호흡곤란으로 더 많은 고통이 수반

우리나라 사망통계에 따르면 호흡기 계통의 질환 사망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폐 염증과 DNA 손상을 유발한다. 미세먼지가 인체의 호흡기를 통해서 폐에 들어올 경우 폐에 큰 손상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혈액을 통하여 여러 가지 장기에 동시 다발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지속적으로 황사 분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폐 염증은 물론이고 폐포의 파괴를 일으키면서 혈액 속의 백혈구 및 전신 DNA 손상 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황사와 미세먼지를 포함하여 기흉, 폐색전증, 기관지 천식, 급성폐렴, 기도 내 이물질 등의 급성호흡부전과, 울혈성 심부전, 심근경색 등 심질환에 의한 것과 과민성 쇼크 등에 의한 것이 있다.

급성 호흡 곤란 때는 적절한 자세를 취하고 신속한 산소 공급과 호흡 관리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이나 사고, 심정지시 호흡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천식과 같은 질병은 호흡계의 조직을 부어오르게 하거나 좁게 막아버린다.

호흡 곤란을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은 상·하 기도의 감염, 급성 폐부종,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천식 및 알레르기성 폐질환, 기도 폐쇄, 폐색전증, 과호흡 증후군 등이 있다.

 

미세먼지 예방법

봄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라운드 전날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 홈페이지(https://cleanairl.go.kr), 대기오염 관련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제공하는 미세먼지 현황을 파악한 후 농도가 ‘나쁨’ 이상이면 골프를 자제한다. 골프의 특성상 라운드를 포기할 수 없을 때는 보건용 마스크를 꼭 착용한다.

 

국내법상 보건용 마스크는 KF80, KF94, KF99 세 가지 등급이 있다. 이 중 KF80은 미세먼지 방지용, KF94, KF99는 미세먼지 및 감염원 방역용으로 분류된다. KF80 인증은 평균 0.6μm 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는 마스크에 주어진다.

KF94 인증은 평균 0.4μm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KF99 인증은 평균 0.4μm 크기의 입자를 99% 이상 걸러낼 수 있는 마스크에 주어진다. 하지만 숫자가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숫자가 클수록 미세먼지 유입 차단 효과가 크지만 숨 쉬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자신의 호흡량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여야 한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외에 피부 등을 통해서도 체내 유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바람막이 옷이나 긴팔 옷과 선글라스, 보안경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봄비는 미세먼지의 중금속이 함께 녹아 있어 피부에 닿을 경우 피부 질환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비가 오면 되도록 우산을 쓰고 우의까지 입도록 한다.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된 상태에서 라운드를 마치면 옷과 몸에 묻은 먼지를 털고 손으로 툭툭 털기보다 골프장에 준비된 공기세척기로 겉옷, 바지(치마) 신발까지 털도록 한다. 아무리 바빠도 얼굴만 닦고 끝내기보다 샤워 등을 통해 몸에 묻은 먼지를 최대한 제거하도록 한다. 담배 연기도 마찬가지다.

실내 공기 중 미세먼지를 측정했더니 흡연자가 담배를 피운 직후 실내로 들어갔을 때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이 들어갔을 때보다 초미세먼지 수치가 5배 정도 높았다. 담배를 피운 뒤 10분 정도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고 들어갔을 때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라운드 내내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수분 부족이 호흡기 점막의 건조 현상과 황사와 미세먼지 성분의 침투를 쉽게 만들기 때문에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고 항산화 작용을 돕는 비타민 C, B 등이 많이 함유된 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는 것도 미세먼지로부터 몸을 지키는 한 방법이다.

 

 

골프 장거리 운전 때 졸음 부르는 알레르기 약(항히스타민제) 복용 피하도록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나 진드기, 동물의 털과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인해 몸에 면역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같은 증세를 보인다. 이런 꽃가루 알레르기에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는 증상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의 작용을 막아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치료제이다.

항히스타민제는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 알약이지만 어린이용은 시럽 형태도 있다. 항히스타민제 복용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졸음, 주의력, 집중력 저하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특히 골프에서 장거리 운전을 피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는 골프장 이동 때 차량의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것보다 실내 공기청전기를 이용하여 공기를 순환시켜 주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아토피 및 모발 건강까지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가 모발에 달라붙어 두피의 모공을 막으면 두피 호흡을 방해함으로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세포의 활동이 약해진다. 미세먼지에 함유된 중금속은 모발 주기를 변화시키고 모낭세포가 파괴되면 모발이 휴지기로 변화돼 쉽게 끊기거나 잘 빠진다.

심할 경우 중금속으로 파괴된 모낭세포는 더 이상 모발을 만들지 못하고 영구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땀과 먼지 등으로 더러워진 피부를 그냥 방치하면 모세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둔화되어 여드름뿐 아니라 피부노화까지 불러오기 때문에 사워할 때 깨끗한 물로 닦아내고 마지막으로 냉찜질(찬물)로 진정시켜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드시 골프모자를 쓰는 것이 타구사고도 예방할 수 있고 모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예방법이다.

 

 

            이원태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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