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정의 지식의 맛] 알뜰신잡(6) 지나간 시간 VS 다가오는 시간

  • 등록 2025.06.09 12: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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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년들 대상 또는 시니어 대상으로 많은 강의를 하며 “제가요 학교 다닐 때 이렇게 열심히 책을 읽고 공부를 했더라면 학교에서 빛나는 학생으로 또 지금 살고 있는 남편이 아마도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을 거예요. 이렇게 억울하고 아까울 수가? 그때 열심히 공부했어야 하는데...”라고 투덜거리며 “요즘 고등학생들 양말에 이런 문구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공부하자!! 남편이 바뀐다!!”라며 청중들과 웃으며 돌이킬 수 없는 가슴 아픈(?) 경험담으로 나눌 수 있는 사례가 되었다.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 아침 시간 10분은 낮 시간 30분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 같았다. 출근 전, 이른 아침 책을 읽고 정리하고 신문을 보고 스크랩하려면 최소 4시 30분에 기상을 해야만 가능했다.

 

감사하게도 아이들은 다 자라서 특별히 손이 갈 일이 없기에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가 50대부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계획은 세우기는 했지만, 새벽에 일어나는 것은 자신과의 전쟁이었다. 평화협상을 타협하기에는 너무 좋은 전쟁이기도 하였지만 대신 우주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시간, 감히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이었고 그 시간 얼마나 보람되고 든든하였던지.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퇴직 전까지 책을 내겠다고 말하고 다녔더니 정말 퇴직 전 비록 공저 일지라도 책을 냈다. 퇴직 후 무엇을 할 것이냐는 주변인들의 눈치 없고 (?) 부담스러운 질문에 막연하지만 무얼 믿고 그랬던지 전국을 다니며 강의하겠다 말하고 다녔다.

 

그런 덕분인지 정년퇴직을 하고 직장에서부터 해 오던 강의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수 있고 글을 쓰게 되었다. 대선배님의 소개로 시니어 방송에도 몇 번씩 출연하여 강의를 이어가게 되었다.

 

지금은 안타깝게 고인이 되신 교수님께서 “나에게 시간을 내어준 사람들에게 그 시간을 아깝지 않게 하라. 공부하는 강사가 돼라”라고 만날 때마다 해주셨던 말씀을 늘 가슴에 새기며 게을러질 때마다 되새기게 된다.

 

돌아보니 그런 시간을 가지지 않았다면 지금의 내 삶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우리는 가끔 나이가 조금 젊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아~~ 나도 10년만 젊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지만 어차피 그렇게 될 일은 없다.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그걸 지금 하는 건 어떤가? “10년만 더 젊었더라면” 하는 사람보다는 “10년 더 늙지 않았으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노래 가사처럼 다 의미가 있는 삶이었으리라.

 

10년 뒤에도 같은 말을 하고 있지 않고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아가기 위해 먼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시작해도 늦지 않다. 인생에 늦은 나이라는 것은 없다. 다만 시도하지 않았을 뿐이다. 백세시대가 되면서 50대 60대는 어디 가서 명함도 내밀지 못할 아직은 ‘핏덩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고전 속에서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성상근야 습상원야((性相近也 習相遠也)를 소개한다. [논어] 양화 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공자께서는 “타고난 성품은 거의 같으나 습관에 따라 큰 차이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지금 우리는 어떤 습관을 가졌는가? 그 습관이 바로 우리의 인생이다.

 

새벽을 깨워서 책을 읽고 신문을 읽고 스크랩하는 습관을 지녔었기에 퇴직 후 강의도 하고 방송촬영도 하고 이렇게 삶의 변화가 생겼으니 어찌 공부와 독서를 게을리할 수 있겠는가?

 

앞으로 다가올 10년 후의 삶을 위해 나를 깨워 준 성상근야 습상원야((性相近也 習相遠也)를 지침으로 습(習)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삶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리라.

 

 

강윤정

마중물교육파트너스 대표

평생교육 석사

시니어 TV 특강강사

인문학 맛있는 고전 진행자

웰라이프 및 웰다잉 강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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