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한국 유통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WDSS 2025’가 서울에서 개막됐다. 롯데백화점과 IGDS가 공동 개최한 이번 포럼은 300여 명의 글로벌 리테일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인 역대급 행사로, K-리테일의 진화와 글로벌 전략이 집중 조명됐다.

유통 미래 논의의 장, 서울 한복판에서 열리다
롯데백화점이 세계 최대 백화점 협의체 IGDS와 손잡고 ‘제16회 IGDS 월드 백화점 서밋(WDSS 2025)’을 11일과 12일 양일간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WDSS 사상 최다인 300여 명의 글로벌 유통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하며 전례 없는 관심 속에 개막됐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개회사에서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 리테일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세계 유통 거물 한 자리에… K-리테일에 주목
서밋에는 영국 리버티 백화점, 미국 노드스트롬, 일본 시부야 파르코, 이탈리아 몽클레르 등 세계적 리테일 기업의 CEO 및 임원이 연사로 참여했다.

‘고객을 사로잡는 최고의 방법’을 주제로, ▲브랜드 독창성 강화 ▲디지털 리테일 전략 ▲고객경험 혁신 등 총 8개 세션이 마련됐다. 각국 연사들은 자국 유통 시장의 최신 사례를 공유하며, 팬데믹 이후 변화한 소비자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정준호 대표, “K 리테일의 본질은 ‘몰입과 연결’”
둘째 날 ‘K웨이브의 새로운 진화’ 세션에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K-리테일의 진화 전략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몰입형 경험 중심의 플래그십 전략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 ▲시그니처 팝업으로 고객 몰입도를 높이는 전략 등을 소개하며, “고객 경험의 깊이와 브랜드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이 미래 유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뷰티, K-패션, K-푸드 대표 기업 CEO들도 각각 글로벌화 전략을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 김승환 대표는 ‘K 뷰티의 두 번째 물결’, 하고하우스 홍정우 대표는 ‘오프라인과의 결합 전략’, GFFG 이준범 대표는 ‘K푸드의 세계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각자의 성공 모델을 공유했다.

‘본점 투어’로 마무리… 세계 유통 리더, K-백화점 체험
서밋의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을 둘러보는 스토어 투어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본점과 에비뉴엘의 핵심 공간을 둘러보며 K-백화점의 경쟁력을 몸소 체험했다.

정준호 대표는 “이번 서밋은 K-브랜드와 오프라인 리테일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였다”며, “롯데는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세계 유통시장의 미래를 함께 설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리테일의 정체성을 다시 묻다
이번 서밋은 단순한 유통 전략 논의 자리가 아니다. ‘경험의 깊이’, ‘디지털 몰입’, ‘고객과의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K-리테일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세계 시장에 공식적으로 선언한 자리였다. 롯데백화점의 본점은 더 이상 쇼핑 공간이 아닌, ‘경험의 무대’로 진화하고 있다.
롯데의 이번 행보가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길 바란다. K-브랜드가 ‘지속 가능한 유통’을 선도하는 방향으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