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전남교육청, ‘미래교육’ 뒤에 가려진 혼란과 신뢰 붕괴의 민낯

  • 등록 2025.06.19 12: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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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 왜곡 논란에 교육의 정치화까지
- 전남교육청, 무너진 신뢰와 현장의 분노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형 미래교육'. 듣기엔 혁신적이고 시대를 앞서는 비전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구호 뒤에 숨겨진 것은 통계 왜곡, 현장과의 단절, 정치적 쇼맨십이 만든 교육행정의 파열음이다. 전남교육청은 지금, ‘말’은 넘치고 ‘신뢰’는 바닥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수능 성적 분석 발표는 그 민낯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다. 전교조가 지적했듯, 하위권 학생이 줄고 상위권이 늘었다는 도교육청의 주장은 특정 연도 수치를 의도적으로 선택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부각한, 일종의 ‘수치 정치’였다. 불리한 수치는 뺐고, 유리한 비교만 살린 통계는 사실을 호도하는 도구로 전락했다. 결국 교육청은 수치 오류를 인정했지만, 이미 잃어버린 신뢰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이 와중에 교육감 직무수행 1위라는 뉴스가 전해졌다. 그러나 이 또한 타 시도의 하락세에 따른 ‘반사 이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축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이 지표는, 실질적 성과 없이 표면만 치장한 행정의 헛헛함을 되돌아봐야 하는 경고음에 가깝다.

 

지금 전남교육청은 곳곳에서 금이 가고 있다. 농산어촌 학교의 구조조정 논란, 지역 간 교육 격차 심화, 교육복지 정책의 실효성 부재까지, 현장은 지치고, 목소리는 묻히며, 교육은 점점 ‘행정’에서 ‘정치’로 밀려나고 있다.


교육감직이 정치적 행보의 디딤돌이 되어버리는 현실 속에서, 과연 누가 진짜 아이들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

 

‘미래교육’이란 이름 아래 포장된 현재의 위기를 직시하지 못한다면, 전남교육은 곧 무너질 뿌리 위에 환상을 세우는 일이 될 것이다. 통계로 감출 수 없는 교육의 진실은 현장에 있다. 지금 전남교육청이 직면한 위기는 숫자가 아니라, 신뢰와 진심을 회복하느냐의 문제다.

 

이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구호가 아니라, 더 많은 귀 기울임과 뼈를 깎는 자기반성이다. 그렇지 않다면, 전남교육이 말하는 '미래'는 이미 어제의 구호로 전락했을 뿐이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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