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곳곳의 숨은 이야기를 전해온 문화관광해설사 300여 명이 장성에 모인다. 해설사들의 경험과 기술, 열정이 한데 어우러지는 자리. 이름하여 ‘전남 문화관광해설사 한마음대회’다. 전라남도와 전라남도문화관광해설사협회는 23일(월) 장성군민회관에서 이 행사를 연다.
전남 관광의 얼굴이자 목소리인 해설사들이 중심이 되는 이번 대회는, 올해 장성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뜻깊은 자리다. 22개 시군 해설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질적인 정보 교류와 지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전남권 최대의 실무 네트워크 행사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여행자에게 ‘정보 전달자’ 이상의 존재다. 지역의 정체성과 매력을 생생하게 풀어내는 현장 전문가로서, 전남 전역에서 활동 중인 이들 해설사들은 관광객에게는 안내자이자 이야기꾼이며, 지역에게는 살아 있는 홍보대사다.
이번 행사는 해설사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시군 간 노하우를 나누며 전남 관광의 통합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행사는 오전, 장성의 대표 관광지인 세계유산 필암서원과 황룡강 꽃길을 탐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지역 해설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비교할 수 있는 ‘현장 연수’다.
오후 1시 30분부터는 본격적인 개회식이 열린다. 임춘임 전남문화관광해설사협회장의 인사말, 정경희 장성군 지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한종 장성군수, 장성군의회 의장, 도의원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전남 관광을 이끄는 해설사 여러분을 장성에서 맞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장성이 전남 관광의 중심 연결점으로서 더욱 활기를 얻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필암서원과 황룡강처럼 장성의 유산과 자연이, 해설사 여러분의 입을 통해 살아 숨 쉬길 바란다”고 전했다.
개회식 후에는 도지사 및 참석자 전원이 함께하는 기념촬영으로 연대의 의미를 나눈다.
오후 2시부터는 해설사들만의 시간이 펼쳐진다. ‘한마음대회’는 말 그대로 웃고, 춤추고, 이야기하는 교류의 시간이다. 농악 공연을 시작으로 시군별 장기자랑, 해설 현장 에피소드 발표, 특색 있는 퍼포먼스 등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각 해설사는 자신의 지역을 대표해 참가했지만, 이 시간만큼은 하나의 전남으로 뭉친다. 시군별 경계를 넘어 해설사의 정체성과 사명감을 나누는 무대다.
이전에 열리는 오찬 간담회는 또 하나의 핵심 시간이다. 도지사, 군수, 관광체육국장, 협회 임원 및 22개 시군 지회장이 참여해 해설사 운영 제도와 현장 애로사항, 발전 방향 등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자리다.
전남도는 해설사 역량 강화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행사 역시 해설사의 자긍심을 높이고, 현장과 정책이 유기적으로 맞닿을 수 있는 발판으로 평가된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해설사는 전남 관광의 시작이자 완성”이라며 “이들이 하나로 뭉치고 배우는 자리가 바로 전남 관광의 미래를 여는 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