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자치경찰위, 청소년이 직접 ‘치안 리더’로… 자치경찰학교 본격 시동

  • 등록 2025.07.18 17: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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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폭력·사이버 범죄 예방 주제로 실천형 프로젝트 진행
- 도내 중·고 9개교 참여… 찾아가는 자치경찰학교도 운영
- 현장 체험과 소통 중심 프로그램으로 자치치안 의식 확산 기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 자치경찰위원회가 청소년 범죄 예방과 자치 치안 문화 확산을 위해 ‘청소년 자치경찰학교’ 운영에 본격 나섰다. 기존의 캠페인 중심이나 이론 위주의 방식에서 벗어나, 청소년이 직접 기획하고 실천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청소년 자치경찰학교는 지역 내 치안 이슈에 청소년이 주체적으로 접근하는 실천형 프로젝트다. 학교폭력, 사이버도박, 청소년 마약류 확산 등 학교 안팎에서 나타나는 범죄 유형을 중심으로 문제의식을 키우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학생들이 직접 고민하고 실행하는 데 중점을 둔다. 교육이나 계도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이 ‘치안의 소비자’가 아닌 ‘참여자’로 변화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기존과는 다른 접근법이다.

 

올해는 전남지역 중·고등학교 9개교가 참여해 운영 중이며, 참여 학교별로 자율적인 운영 방식이 도입됐다. 어떤 학교는 또래상담 중심으로, 어떤 학교는 미디어 제작과 홍보 활동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범죄예방 포스터 제작, 학교 내 감시 사각지대 조사, SNS를 활용한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 등 각 학교의 특성과 환경을 반영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전남 자치경찰위는 지역경찰서와 연계해 ‘찾아가는 청소년 자치경찰학교’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순천 세빛중학교에서 첫 방문 수업이 진행됐다. 이날은 학교전담경찰관(SPO)과 교사,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역할극, 상황극, 체험형 워크숍 등을 통해 학교폭력의 유형과 대처 방안을 살펴봤다. 현장 밀착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 수업은 청소년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동시에 자치 치안의 개념을 체득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전남 자치경찰위원회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일회성 교육에 그치지 않도록, 학기별 정기 운영과 성과 공유회를 병행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각 학교에서 진행한 활동을 발표하는 자치경찰학교 성과 발표회도 열릴 예정이며, 우수 활동팀에게는 도 차원의 포상이 주어질 계획이다.

 

정순관 전라남도 자치경찰위원장은 “자치경찰의 본질은 지역 주민이 자신의 치안을 스스로 책임지는 데 있다”며 “청소년들이 스스로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에 참여하는 경험이, 앞으로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자치경찰위는 이 사업이 교육의 틀을 넘어서 청소년의 자치역량을 키우고,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긍정 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모델로 발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시기부터 범죄 예방의 중요성을 체득하고, 공동체 안에서 책임을 함께 나누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장기적으로는 지역 치안 인프라 자체를 탄탄히 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지역사회의 특수성과 밀접하게 맞닿은 자치경찰제의 성격상, 이 같은 프로그램은 장기적으로 각 지자체의 자치경찰 행정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돼 정책 수립에도 반영될 수 있다. 실제로 전남 자치경찰위는 향후 프로그램 참여 학생의 의견과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관련 치안 정책 제안서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청소년 자치경찰학교’는 단순한 교육 사업을 넘어, 전남형 자치치안 모델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상징적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율성과 참여를 기반으로 한 이번 사업이 앞으로 지역사회의 변화와 범죄예방 문화 확산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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