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교육청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전남 의로운 역사·문화 축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제7기 전남학생의회가 주도적으로 기획했으며,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학술과 문화의 장으로 꾸며진다.
특히 일제강점기 당시 학생 독립운동으로 인해 정식 졸업장을 받지 못했던 목포정명여자중고등학교와 강진대구보통학교 출신 24명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는 뜻깊은 행사가 예정돼 있어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오늘날 교육이 미래 세대에 전하는 약속을 상징한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개막식에서는 6·15 합창단이 항일음악 중 엄선한 곡들을 선보이며, 전남 교육공동체 400여 명이 함께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지는 뮤지컬과 공연에서는 민주, 평화, 인권의 가치를 무대 위에서 생생히 전달하며, 참가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다.
첫날 오전에는 박구용 전남대 교수가 사회를 맡아 철학자와 역사 교사가 함께 ‘K-민주주의 학술 포럼’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는 김대중 평화 정신, 여순 10·19 사건, 5·18 민주화운동, 12·3 계엄 등 전남의 현대사 주요 분기점들이 ‘의로운 교육’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진다.
오후에는 세종대 호사카 유지 교수가 ‘광복 80년, 평화와 정의의 길’을 주제로 한일 관계의 역사적 책무와 화해 가능성을 살피고, 역사바로잡기연구소 황현필 소장이 ‘광복절인가, 건국절인가?’라는 주제로 역사 왜곡과 정치학을 분석해 눈길을 끈다.
둘째 날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교급에서 실제로 시행된 의로운 교육 교수·학습 사례가 공유된다. 지역 의병사 방탈출 게임, 민주·인권 토론 활동, 역사 재현극 등 학생과 교사가 직접 참여한 프로젝트 수업 사례를 통해 ‘의로운 시민’을 키우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소개된다.
이를 통해 교사들은 교육과정 속에 의로운 시민 교육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직접 체험하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축제 기간 내내 1층 복도와 다목적홀에서는 40여 개의 전시·체험 부스와 팝업 공연이 운영된다.
교육지원청과 지역문화원이 함께 준비한 역사·문화 체험, 초·중·고 학생 100여 명이 참여하는 민주·역사 골든벨, 학생자치회가 주관하는 광복 80주년 교육활동 전시, 전남조리과학고 학생들이 제공하는 ‘광복 특별 음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져 참가자들이 오감으로 의로운 교육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무대에서는 여수 여순10·19 역사극, 함평과 해남 지역 항일운동 이야기, 완도 역사 이야기와 학생들의 댄스, 합창, 뮤지컬 공연이 이어져 지역 역사와 문화를 청소년 시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별전과 기획전에서는 전남 각지에서 나라의 독립과 민족 자유를 위해 싸운 항일 인물 80인을 조명한다. 이들 인물은 단순한 역사적 인물이 아닌 오늘날 전남교육이 계승해야 할 정의, 헌신, 연대의 상징으로 자리 잡는다.
심치숙 교육자치과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어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여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K-민주주의를 선도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남 의로운 역사·문화 축제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교육적 약속으로 자리매김하며, 학생들이 민주와 평화, 인권의 가치를 실천하는 ‘의로운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