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시선] 코아스의 500억 베팅, ‘성장 서사’인가 ‘재무적 모럴 해저드’인가

  • 등록 2025.08.29 10: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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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기업, 바이오 투자 승부수
오버행 리스크와 지배구조 불안 가중
성장 서사인가, 주주가치 희석인가
한국 자본시장이 던지는 구조적 질문

코아스가 신약개발사 노벨티노빌리티에 총 500억 원을 투입한다. 기존 가구업의 성장 정체를 탈피하고, 바이오라는 미래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는 야심찬 행보다. 그러나 이 선택은 단순한 신사업 확장을 넘어, 자본잠식 상태의 기업이 또 다른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벤처기업에 대규모 베팅을 감행했다는 점에서 ‘성장 서사(growth narrative)’와 ‘재무적 모럴 해저드(financial moral hazard)’의 경계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아스는 이미 재무구조가 극도로 취약하다. 2020년 이후 5년 연속 영업적자, 지난해 상반기까지 누적 손실 22억 원, 그리고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현금성 자산은 150억 원에 불과한데, 이는 예정된 투자 집행액의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결국 이번 투자는 자체 유보 현금으로는 충당 불가능하며, 추가 차입이나 메자닌 발행을 통한 레버리지 확대가 불가피하다. 이는 자본비용(capital cost)의 상승으로 이어져 재무구조를 더욱 경직화할 수 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항체치료제 개발이라는 매력적인 기술 스토리를 보유했으나, 아직 상업화된 파이프라인이 전무하다. 기술특례 상장을 자진 철회한 사실은 자본시장 접근성 제한을 방증한다. 지난해 RCPS 전환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했지만, 이는 회계상 구조조정일 뿐 근본적인 현금창출력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 다시 말해 코아스가 투자하는 자산은 ‘성장 옵션’일 수는 있어도, 당장의 현금흐름 창출 자산(cash-generating asset)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투자와 맞물려 가장 큰 시장 리스크는 ‘오버행(overhang)’이다. 내달 11일부로 전환 가능한 CB·BW 규모는 400억 원, 신주 발생 잠재량은 931만 주로 기존 발행 주식의 283%에 달한다. 전환가액이 현 주가의 절반 수준(4293원)인 만큼 투자자들의 전환 유인은 극대화돼 있다. 이는 곧 주가 희석(dilution)과 유동성 충격(liquidity shock)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더 큰 문제는 기업지배구조다. 코아스의 경영권은 현재 메자닌 투자자(백운조합 등)에 사실상 종속돼 있다. CB·BW 전환 여부에 따라 지분율이 요동치며, 경영권 재편이 가시화될 수 있다. 이는 주주들에게 전략적 일관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지배구조 리스크(governance risk)다.

 

겉으로는 코아스가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번 투자는 불확실성이 높은 벤처기업에 레버리지를 동원해 베팅하는 고위험 전략이다. 특히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기업이 또 다른 불안정 기업에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성장’이 아니라 주주에게 위험을 전가하는 모럴 해저드로 읽힐 소지가 크다.

 

자본시장의 평가 기준은 명확하다. 기업이 새로운 성장 서사를 그릴 수 있는가, 아니면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와 신뢰를 훼손하는가. 이번 코아스 사례는 이 질문에 대한 냉정한 답을 요구한다.

 

코아스의 노벨티노빌리티 투자는 미래 성장 담론과 재무 현실 사이의 괴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단기적으로는 ‘바이오 전환’이라는 투자 스토리를 자극해 주가 변동성을 키우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버행 리스크와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코아스의 선택은 단순한 기업 전략이 아니라, 한국 자본시장에서 재무 취약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신사업에 접근해야 하는가라는 구조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베팅이 성공적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기록될지, 또 하나의 실패 사례로 남을지는 이제 시장의 검증만이 남았다.

 

문채형 뉴스룸 국장 

문채형 기자 moon11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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