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원장 정현철)이 시민 생활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과학적 성과를 집약한 제27호 ‘광주광역시보건환경연구원보’를 16일 발간한다. 이번 호에는 실생활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주목받기 쉽지 않은 주제를 다룬 연구논문 18편과 조사보고서 16편이 수록됐다.
이번 연구원보에는 식탁, 놀이터, 병원, 하천 등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흥미로운 연구가 다채롭게 실렸다. ▲최근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식물성 대체육의 무기질 함량을 분석해 건강식으로서의 가능성을 따진 연구, ▲캠필로박터 식중독균의 항생제 내성 현황을 추적해 안전한 식품 소비를 뒷받침하는 연구, ▲우리 지역에서 발견된 진드기가 매개하는 질병 분포를 조사해 신종 감염병 확산에 대비한 연구 등이 눈길을 끈다.
또한 ▲영유아의 손·발·입에 발진을 일으키는 수족구병 바이러스의 특성을 분석해 예방·치료 방안 마련에 기여하는 연구, ▲환경 지표종인 물벼룩을 이용해 공공하수처리장의 생태독성을 평가한 연구, ▲어린이놀이터 토양에 포함된 중금속의 위해성을 점검해 아이들의 건강권을 지키는 연구 등은 시민 생활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어 주목도가 높다.
연구원보는 학술적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광주시 누리집에 게재돼 시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중앙부처와 각급 행정기관에도 배포해 정책 수립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식품·보건·환경·동물위생 등 분야별로 전문적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시민 안전을 위한 행정의 과학적 근거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은 매년 시민 생활과 밀접한 연구 과제를 선정해 심화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식품 안전 검사, 감염병 진단 및 역학조사,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모니터링, 인수공통전염병 예방, 축산물 위생 검사, 야생동물 구조까지 그 역할은 광범위하다. 특히 기후 위기와 새로운 감염병 시대에 시민의 건강과 환경 안전을 과학적으로 지켜내는 든든한 최전선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현철 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은 넘겼지만, 전염병·식중독·기후 급변·환경오염 같은 위험 요인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며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연구로 시민 안전을 지키는 최전선 지킴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27호 연구원보 발간은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이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과학적 데이터를 제공하고, 행정과 정책의 뒷받침이 되는 자료를 꾸준히 생산해왔음을 보여주는 성과다. 광주의 안전과 복지를 책임지는 과학 보고서가 시민들의 일상 속 안심을 한층 더 두텁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