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품은 무등산, AI센터 유치 염원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다

  • 등록 2025.10.09 2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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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만에 열린 무등산 정상 개방, 3800여 시민 가을 품은 산행
-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 염원…시민 한마음 기도
- 공군·소방·경찰 협력 속 안전하게 마무리된 ‘시민 자긍심의 날’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광주 시민들이 기다려온 ‘무등산 정상 개방’이 2년 만에 다시 열렸다. 단 하루, 누구나 오를 수 있는 특별한 날이었다. 9일 오전 이른 시간부터 무등산 자락에는 삼삼오오 모여든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총 3800여 명이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무등산의 품으로 향했다.

 

이번 행사는 광주광역시가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을 기원하며 마련한 것으로, 산행의 의미를 넘어 ‘시민 염원의 상징적 행사’로 진행됐다. 무등산은 광주 시민의 정신적 구심점이자, 도시의 상징으로 불린다. 그 정상을 시민에게 개방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광주의 마음을 열었다’는 의미를 담는다.

 

탐방 코스는 서석대에서 시작해 부대 후문과 정상부, 정문으로 이어졌다. 평소에는 군사시설로 인해 출입이 제한되지만 이날만큼은 공군부대 협조로 길이 열렸다. 청명한 하늘 아래 광주 도심과 산맥이 한눈에 펼쳐졌고, 탐방객들은 저마다 스마트폰을 꺼내 들며 감탄을 쏟아냈다. 정상에서는 기념사진 촬영 행렬이 이어졌고, 가족 단위로 온 방문객들은 도시락을 나누며 짙은 가을의 향기를 만끽했다.

이날 정상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시민 100여 명이 함께 올라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를 염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강 시장은 “무등산 정상 개방은 시민 자긍심을 확인하는 자리”라며 “시민들의 염원이 모여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는 전력과 토지, 인재양성 시스템이 모두 준비된 AI 중심 도시로, 세계적인 데이터 산업 허브로 성장할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에서 광주 도심을 내려다보니 감격스럽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고향에서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며 잊지 못할 추억으로 기억했다. 일부 시민들은 SNS에 ‘#무등산정상개방 #AI광주유치기원 #시민의힘으로’ 등의 해시태그를 달며 현장의 열기를 공유했다.

 

이번 개방은 광주시와 공군 제1전투비행단, 경찰, 소방,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등 유관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안전하게 진행됐다. 교통 통제와 주차 안내, 구급차 및 산악구조대 배치, 탐방객 안전 교육 등 철저한 대비로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행사장 주변에는 무등산 보존과 환경 정화 캠페인 부스도 마련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클린 탐방 문화’가 확산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광주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시민 참여형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고, 무등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무등산은 자연과 역사, 시민정신이 하나로 어우러진 상징”이라며 “정상 개방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자부심과 문화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등산 정상 개방은 2011년 처음 시행된 이후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씩 시민에게 한시적으로 개방돼 왔으나, 코로나19 확산과 기상 여건 등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올해 행사는 2년 만의 재개로 더욱 의미가 깊었다.

 

짙푸른 하늘 아래 시민의 염원이 하나로 모인 무등산. 이날의 정상은 평범한 산의 정상 그 이상으로, 광주의 자긍심이자 AI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새로운 희망의 무대였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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