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광주시 북구가 주민과 의료계가 함께 만드는 ‘북구형 건강주치의제’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구는 건강정책 자문 역할을 맡게 될 ‘건강 어벤져스’, 즉 ‘건강주치의 지원 협의체’ 위원을 공개 모집하며 제도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민이 대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정책 설계자로 참여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협의체는 건강관리 패러다임을 치료 중심에서 예방·관리 중심으로 옮기려는 북구의 구상과 맞물려 있다. 문턱 높은 의료 서비스가 아닌, “생활 속에서 손 뻗으면 닿는 건강관리 체계”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협의체는 ▲건강주치의제 추진 전략 검토 ▲사업계획 및 성과 점검 ▲의료·복지기관 연계와 협력 구조 구축 등 전 과정을 살피며 방향성을 잡는다.
구성 규모는 20명 이내다. 보건소장, 북구 의사회장, 국민건강보험공단 광주북부지사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관련 부서장과 구의원, 의약·간호계, 복지계, 공개모집 위원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낸다.
이 가운데 공개모집 인원이 5명이라는 점은 “전문가만의 회의”가 아닌 “주민과 함께 짜는 건강정책”이라는 의지를 보여준다. 보건의료·복지 분야 종사자뿐 아니라 관심 있는 일반 주민도 참여할 수 있어 지역 내 다양한 경험과 시선이 반영될 전망이다.
신청 기간은 오는 12일 오후 6시까지이며, 방문·우편·이메일로 접수할 수 있다. 심사 과정에서는 전문성과 더불어 사회적 대표성, 타 위원회 중복 활동 여부, 성별 균형 등도 살펴 균형 있는 협의체 구성을 지향한다. 위촉 기간은 2년이며 1회 연임이 가능하다.
북구는 공개모집 외에도 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복지단체 등 유관기관 추천을 병행해 이달 말 협의체를 발족할 예정이다. 출범과 동시에 제도 운영 기본 틀을 세우고, 지역 특성에 맞는 건강관리 모델 개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인 북구청장은 “이번 협의체는 북구형 건강주치의제의 제도적 토대를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전문가와 주민이 참여하는 협의 구조를 통해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를 확충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치료는 병원에서 받지만, 건강은 동네에서 지킨다는 흐름 속에서, 이번 북구의 시도가 지역 건강문화에 어떤 변화의 물꼬를 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