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소설가 박 인의 새 소설집 『사랑의 기원』 출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가 11월 22일(토) 오후 5시부터 서울 마포구 아현동 한국연구원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황유지 평론가가 작품 해설에서 포착한 문장, “이토록 보드라운 복수, 그 위무의 기원”을 중심으로 박 인의 소설이 지닌 정서적 결을 독자와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다.
북콘서트는 기록문학가 최희영의 사회로 진행한다. 낭송 느티나무 시민극단이 작품의 장면을 목소리로 되살리며, 이지상이 노래로 문장 사이에 숨겨진 울림을 무대 위로 끌어올린다. 소설가 방현석은 박 인의 작품 세계에 대한 동료 문인의 시선을 보태고, 이민호 시인의 이야기 나눔이 더해져 문학적 사유의 결을 보다 깊은 층위로 확장한다.
『사랑의 기원』은 작가가 오랜 시간 쌓아온 체험과 관찰, 그리고 그림 작업의 감각까지 포괄한 아홉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집이다. 박 인의 문장은 감정을 밀어붙이지 않고, 대신 천천히 쌓으며 오래 바라보게 만든다. 북콘서트는 이러한 작품의 호흡을 낭송과 음악, 대화의 형식으로 펼쳐 보이며, 독자가 책에서 느꼈던 감각을 현장에서 다시 한번 체험하도록 돕는다.
문학을 소리와 몸짓, 숨의 호흡으로 확장하는 이번 북콘서트는 『사랑의 기원』이라는 제목이 품은 의미—삶의 가장 깊은 자리에서 비롯되는 감정의 흔적—을 함께 나누는 문학 축제로 주목된다.
행사는 박 인 소설가의 모교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모임인 언저리산유회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서울문학관홀·중삼포럼이 후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