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일본 대마도(쓰시마)에서 열린 ‘제22회 일본 쓰시마 홍차 서밋’에서 보성군이 발표한 차산업 전략이 예상보다 큰 반응을 끌어냈다.
이번 서밋은 일본 홍차 산업을 대표하는 행사로, 보성군이 공식 초청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한국 차산업의 변화를 일본 현장이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 초청 과정부터 주목을 받았다.
행사는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진행됐으며, 일본의 홍차 생산자·연구자·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기술·문화·산업 전반을 공유하는 자리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서형빈 보성부군수가 보성 차산업의 구조 변화와 향후 방향을 소개하면서 현장의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서 부군수는 “보성은 녹차를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에는 홍차·발효차·말차까지 품목을 확장하며 차산업 전체의 폭을 넓히고 있다”며 “생산과 가공, 체험·관광, 축제·수출이 하나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흐름은 일본 참가자들이 보성군 발표를 유심히 들으며 메모까지 남기게 만든 부분이기도 했다.
또한 보성군은 국내 소비 트렌드 변화와 함께 차산업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말차 단지 조성, 스마트 가공시설 확충, 제품 다변화 전략 등은 현재 일본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라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일부 일본 관계자는 “보성은 지역 정체성과 광범위한 산업 구조를 함께 묶어낸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일본 측 발표에서는 쓰시마가 소규모 특산품 생산지라는 장점을 살려 농가별 생산기록 관리, 품종 특성 데이터 축적, 세밀한 품질관리 기준 등 ‘정밀성 중심’의 산업 운영 방식을 소개했다. 이 접근은 국내에서 스마트 농업과 품질관리 체계를 논의할 때도 충분히 참고할 만한 방식으로 평가됐다.
보성군은 일본의 운영 방식이 보성 세계차박람회, 보성 차문화제 등 지역 축제 운영 개선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특산품 패키지 구성 방식 ▲관광·체험 프로그램 결합 방식 ▲지역 축제 운영 시스템 등은 최근 지자체 간 교류에서 자주 언급되는 요소로, 보성과 쓰시마 간 교류가 실질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현장 반응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보성군 발표 이후 일본 생산자들 사이에서는 “보성과 쓰시마는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산업을 발전시키는 방향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보성의 확장성’과 ‘쓰시마의 정밀성’이 각기 다른 강점이지만, 두 흐름이 서로를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서형빈 부군수는 “이번 서밋을 통해 보성과 쓰시마가 서로 배우고 나눌 수 있는 지점을 확인했다”며 “차산업 교류를 계기로 산업 흐름을 더 넓히고, 축제·관광·가공 기반도 함께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성군은 이미 차산업 고도화 프로젝트, 친환경 말차 재배단지 조성, 가공시설 현대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쓰시마 서밋에서 확인한 운영 방식과 교류 가능성을 기반으로 산업 외연을 더욱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