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가 최근 비트코인 급락이 전체 금융시장에 연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핵심 지지선을 무너뜨릴 경우 대규모 가치 훼손과 함께 금융 시스템 전반에 부정적 파장이 확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버리는 투자 서신에서 현재 상황을 두고 “막대한 가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24시간 사이 7% 이상 하락해 7만 달러 초반대로 떨어졌으며,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치 대비 40% 넘게 낮아진 수준이다.
그는 추가 하락이 현실화될 경우 비트코인을 대규모 보유한 상장사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평가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자기자본 감소와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지며 신용등급과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 등 자본시장 접근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버리는 또한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달러 약세 우려 속에서도 금과 은 가격이 상승 흐름을 보인 반면,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신뢰가 약화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두고 비트코인의 투기적 성격이 드러난 사례라고 해석했다.
암호화폐 하락 여파가 귀금속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기관 투자자와 기업 재무 담당자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금·은 포지션을 강제 청산하면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귀금속 포지션이 정리된 것으로 추정되며, 코인과 귀금속을 연계한 복합 금융상품 구조가 연쇄 마진콜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버리는 특히 실물로 뒷받침되지 않은 토큰화 금속 선물 시장이 붕괴할 경우 담보 가치가 동시에 무너지는 ‘죽음의 소용돌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이 5만 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채굴업체 줄도산과 함께 시장 유동성이 급격히 사라지는 블랙홀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버리는 헤지펀드 스키온자산운용 설립자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를 예측해 금융위기 당시 큰 수익을 거둔 인물이다. 그의 투자 행보는 영화 ‘빅쇼트’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 이후 기술주와 전기차, 패시브 투자, 암호화폐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성 시각을 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