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희생된 네 명의 작업자가 모두 수습되면서, 광주시는 13일 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향후 대응 방향을 내놓았다.
사고는 12월 11일 오후 1시 58분 발생했다. 구조대는 즉시 투입돼 수색에 집중했으나, 끝내 네 명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시는 “현장에서는 성실한 노동자였고, 일상에서는 가족의 중심이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광주대표도서관은 상무지구 옛 상무소각장 부지(1만200㎡)에 건립 중인 시립 도서관으로, 연면적 1만1286㎡,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516억 원(국비 157억·시비 359억)이며,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사고 여파로 준공 일정은 불가피하게 늦춰질 전망이다.
광주시는 수습이 마무리된 만큼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향을 내놓았다.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TF를 가동해 조사에 협조하고, 시공·감리·발주 전 과정에서 안전을 위협한 지점이 있었는지 시민 시각에서 다시 살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전 점검 범위도 넓어진다. 시는 대표도서관 공사뿐 아니라 시가 발주한 51개 건설현장, 더 나아가 민간 공사장까지 포함해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반복되는 사고 흐름을 끊기 위한 관리 체계 정비가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희생자와 가족들에 대한 지원도 세밀하게 마련된다. 시공사와 함께 장례 지원, 법률 자문, 긴급 생활지원, 심리 회복 등을 아우르는 종합 지원책을 구성하고, 유가족의 일상 회복까지 챙기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광주시는 구조 작업에 힘쓴 소방안전본부와 119대원들, 경찰, 고용노동부, 행안부, 국토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을 높이 평가하며, 불편을 견뎌준 인근 주민과 상인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건넸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전 과정을 다시 살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 체계를 더욱 촘촘히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