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최영규 기자 | 용인에서 추진 중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일반산업단지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자는 일부 주장에 대해 용인 시민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국가 전략 사업을 정치적 논리로 흔드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용인특례시에 따르면 최근 지역 내 30여 개 시민·사회단체와 시민 1000여 명은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진행 중인 반도체 산업단지를 지방으로 옮기자는 주장은 현실성과 상식을 벗어난 주장”이라며 정부와 경기도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지난 5일 용인특례시 범시민연대를 시작으로 (사)용인시아파트연합회, 여성단체연합, 처인시민연대 등 각계 단체들은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가 흔들릴 경우 경기 남부 반도체 생태계는 물론 대한민국 전체의 산업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시민단체들은 특히 “선거를 앞두고 일부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가 국가 프로젝트를 정치적으로 소비하고 있다”며 “대통령실과 경기도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은 국민 혼란을 키우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재 처인구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단은 SK하이닉스의 첫 번째 팹(Fab)이 착공됐고, 산업단지 조성 공정률은 70%를 넘어선 상태다.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역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정부 승인을 거쳐 토지 보상이 진행 중이며, 삼성전자는 산업시설용지 분양 계약까지 체결했다.
전력 수급 문제에 대해서도 시민단체들은 “산단 내 LNG 발전소를 통한 초기 전력 자립과 HVDC 전력망 구축이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전력 문제가 있다면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지, 이미 확정된 산단을 이전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나라와 용인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깊이 공감한다”며 “반도체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 핵심 사업인 만큼 계획대로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일부 무책임한 발언으로 불필요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분명한 입장을 밝혀 논란을 조기에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정부 승인과 보상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산단 이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용인 프로젝트는 그대로 추진하고, 다른 지역은 그에 맞는 신규 산업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