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시가 ‘자율주행 실증도시’ 지정과 공공발주 건설공사장 안전점검을 동시에 꺼내 들며, AI 모빌리티 실증 확대와 현장 안전관리 강화라는 두 축을 함께 밀어붙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자율주행 실증도시 추진방안’에 따라 광주는 대한민국 첫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지정됐다. 도시 전역이 하나의 실증무대로 활용되는 방식으로,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로를 달리며 AI 학습·검증·운행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구조가 핵심이다.
이번 사업은 국비 610억원이 투입되며, 자율주행차 200대가 올해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운행에 들어간다. 실증 구간은 광주 전역이지만, 초기에는 교통량이 비교적 적은 외곽지역에서 시작해 도심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안전성이 확보되면 시민이 직접 이용할 수 있는 무료 탑승 체험도 추진한다.
운행 일정도 구체화됐다. 4월 광주 전역이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되면 광산구·북구·서구 일부에서 실증이 시작되고, 내년에는 서구·남구·동구까지 포함해 조선대병원 등 주요 거점으로 범위를 넓혀 도시 단위 실증을 본격화한다. 도시 일부 노선에 10대 미만을 운영하던 기존 사례와 달리, 도시 전체·200대 규모·메가샌드박스는 전국 첫 시도다.
광주시가 이번에 꺼내 든 카드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이다.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SDV 200대가 도로 위에서 모은 주행 데이터를 국가AI데이터센터 GPU 자원으로 곧장 학습시키고, 가상환경에서 수십 가지 돌발 시나리오까지 미리 돌려본다.
실제 도로와 디지털 검증을 동시에 굴려 AI의 판단력과 안전성을 빠르게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관제 체계와 보험 지원, 상생·협력 지원까지 한 묶음으로 챙겨 실증판을 단단히 깔아두겠다는 흐름도 읽힌다.
산업 생태계 조성도 동시에 노린다. 광주시는 실증환경이 넓어질수록 자율주행 기술·부품·서비스 개발 기업과 스타트업이 모여드는 흐름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3월께 5개 자치구와 택시업계, 기업, 대학, 연구기관, 지방경찰청 등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꾸리고, 완성차 제작사-자율주행 기업-플랫폼 기업-보험사가 함께하는 ‘K-자율주행 협력모델’도 구축한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공공발주 건설현장 안전관리도 한층 조인다. 광주시는 21일 상무지구~첨단산단 간 도로개설 공사장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최근 대표도서관 붕괴사고 이후 마련된 ‘공공발주 건설공사장 안전강화 TF 운영계획’에 따른 것으로, 발주기관 책임을 분명히 하고 간부공무원 현장 참여와 민간전문가 진단을 결합한 방식이다.
점검에는 고광완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시민안전실장, 종합건설본부장, 건설안전·구조 분야 민간전문가가 참여했다. 해당 공사는 연장 4.98㎞ 규모로 현재 공정률 66% 단계이며, 영산강 횡단교량 상부구조 시공이 진행 중인 고위험 공정이 포함돼 공정별 안전관리 이행 여부가 중점 확인 대상이 됐다. 경미한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 조치했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위험요인이 해소될 때까지 지속 점검하기로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자율주행 실증도시 지정과 관련해 “자율주행차 산업은 대한민국과 광주의 성장엔진”이라며 “도시 단위 첫 실증도시로 광주가 선정된 것은 AI 모빌리티 미래산업 도시로 가겠다는 정부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광주시는 자율주행 실증도시 사업을 AI 모빌리티 국가시범도시, 피지컬 AI 기반 미래차 산업혁신 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연계해 개발·실증·생산·인증까지 이어지는 산업 기반도 함께 다져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