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골프웨어 츄쿠츄, 글로벌 브랜드로 ‘스윙’

  • 등록 2026.02.03 10: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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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보다 철학…컬러·실루엣·기능 차별화
김민주 대표, “기능에 감성‧스타일 더했다”

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골프웨어 브랜드 츄쿠츄(CHUCUCHU)의 출발점은 거창한 시장 분석이나 유행 예측이 아니었다. 시작은 단 하나의 질문이었다.

 

‘왜 골프웨어는 이렇게 비슷할까.’

 

츄쿠츄 김민주 대표는 오랜 시간 골프를 즐기며 필드 위에서 반복되는 감정을 느꼈다고 말한다. 움직임은 자유로운데 옷은 늘 정해진 틀 안에 머물러 있다는 답답함이었다. 기능은 충분했지만, 골퍼의 감정과 태도, 스타일을 담아내기에는 분명한 공백이 존재했다.

 

그 질문은 곧 브랜드의 방향이 됐다.

 

‘골프를 진짜 즐기는 사람의 시선으로 다시 만든다면 어떨까.’

 

이 단순하지만, 집요한 문제의식이 지금의 츄쿠츄를 만들었다.

 

 

멈추지 않는 리듬, 브랜드가 된 ‘츄쿠츄’

‘츄쿠츄’라는 이름은 기차가 힘차게 달릴 때 나는 소리에서 출발했다. 신호등 없는 선로 위를 멈추지 않고 자신의 방향을 따라 나아가는 이미지다. 김 대표는 이 장면이 곧 브랜드가 가야 할 길이라고 설명한다.

 

유행에 반응하며 흔들리는 브랜드가 아니라, 자기만의 속도와 리듬으로 축적되는 브랜드. 츄쿠츄는 이름부터 김 대표의 철학을 담았다. 브랜드명 자체가 태도이자 선언이었다.

 

컬러 선택 이유는 차별화 아닌 ‘표현’

츄쿠츄가 시장에서 가장 먼저 주목받은 이유는 강렬한 컬러였다. 골프웨어에서 보기 드문 선명한 색감과 대비, 살아 있는 에너지가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디자인 전략이 아니었다.

 

김 대표는 골프가 더 이상 경기 그 자체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봤다. 골프는 자기관리와 기록, 성취를 포함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여성 골퍼에게 골프는 ‘잘 치는 것’ 이전에 스스로를 단련하고 관리하는 과정에 가깝다.

 

컬러는 그 과정에서 감정을 가장 직관적으로 움직이는 요소다. 입는 순간 태도가 달라지고, 필드 위에서의 존재감이 달라진다. 츄쿠츄의 색은 튀기 위한 장식이 아니라, 나를 드러내는 언어에 가깝다.

 

대표가 먼저 입어보는 브랜드

츄쿠츄의 또 다른 차별점은 설계의 출발점이다. 김민주 대표는 “직접 입어보지 않은 옷은 만들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스윙할 때의 움직임, 라운드가 끝난 뒤의 피로감, 하루 종일 입었을 때의 체온과 착용감을 반복해 확인한다.

 

제품은 옷 한 벌이 아니라 골퍼의 하루 전체를 기준으로 완성된다. 이 때문에 츄쿠츄는 기능과 스타일을 분리하지 않는다. 필드 위에서도, 라운드가 끝난 뒤의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옷을 지향한다. ‘잘 차려입은 운동복’이 아니라, 당당한 한 사람을 완성하는 옷이라는 정의는 여기서 나온다.

 

규모보다 방향을 선택하다

골프웨어 시장은 대형 브랜드 중심 구조다. 광고 예산과 유통망, 인지도에서 중소 브랜드가 맞서기란 쉽지 않다. 츄쿠츄는 이 경쟁을 정면으로 택하지 않았다. 모두를 만족시키기보다, 분명한 취향을 가진 고객에게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자기관리를 삶의 중요한 가치로 두고, 기록과 성취를 즐기는 여성 골퍼가 그 대상이다.

 

김 대표는 골프를 “자신과의 싸움이자 누적의 과정”이라고 표현한다. 한 타를 줄였을 때의 만족감, 몸의 변화를 스스로 느낄 때의 자부심을 완성해 주는 옷. 츄쿠츄의 생존 전략은 ‘작지만 선명한 타깃’이었다.

 

유통에서도 철학을 고수하다

한때 프로샵 중심 유통을 시도했지만, 김 대표는 과감히 방향을 수정했다. 위탁 판매 구조에서 발생하는 재고 관리, 진열 상태, 제품 컨디션 문제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완성도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판매량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처음 옷을 만나는 순간의 경험이었다. 츄쿠츄는 온라인과 쇼룸 중심 유통으로 전환했다. 속도는 느려졌지만 브랜드의 밀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이는 단순한 채널 변경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직접 책임지겠다는 선택이었다.

 

골프를 넘어 스포츠 라이프스타일로

현재 츄쿠츄는 골프웨어를 넘어 용품과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헬스, 러닝, 테니스, 수영까지도 다음 단계로 준비 중이다.

 

종목은 달라도 공통된 가치는 같다. 자기관리, 기록, 성취. 츄쿠츄는 스포츠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성장하는 삶 전체를 아우르는 브랜드를 지향한다. 확장은 규모를 키우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철학을 넓히는 과정이다.

 

2026년, K-브랜드의 한 모델로

김민주 대표는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방향을 지킨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한다. 이 일관성은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가장 강한 경쟁력이다.

 

2026년, K-브랜드가 다시 한 번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는다면 츄쿠츄는 ‘크게 외치지 않았지만 분명하게 증명한 브랜드’로 기억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색은 분명했고, 방향은 흔들리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브랜드를 만든 사람이 먼저 믿고 입었던 브랜드. 그것이 츄쿠츄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이유다.

 

이창호 기자 golf003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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