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제9대 광양시의회 마지막 시정질문에서 시정 전반의 허점이 한꺼번에 드러났다. 반복된 지적에도 개선이 더딘 사안들이 다시 도마에 오르며 행정 전반에 대한 점검 요구가 거세졌다.
광양시의회(의장 직무대리 조현옥)는 18일 제34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시정질문을 진행했다. 이날 안영헌·김보라·백성호 의원이 잇따라 질의에 나서며 산림, 관광, 공공시설, 도시개발 등 주요 현안을 전방위로 짚었다.
안영헌 의원은 백운산 산림관리와 관광 정책을 둘러싼 구조적 미비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산불 대응체계 점검과 함께 종합계획 부재 문제를 지적하며, 백운산을 중심으로 한 관광 구상이 방향성에 비해 실행력이 떨어진다고 언급했다. 체류형 관광 콘텐츠 확충 필요성도 강조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로드맵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지역 대표 먹거리 육성 전략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닭숯불구이 특화거리 조성과 음식관광 활성화 방안이 제시됐지만, 위생환경 개선과 행정 지원 체계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됐다. 관광객 유입을 지역 소비로 연결하는 구조가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문화예술회관 일대 교통 불편과 주차난, 유휴부지 활용 문제 역시 재차 언급됐다. 대형버스 진입이 어려운 구조와 주차 공간 부족은 수년째 반복된 사안으로, 체감 개선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광양읍 보도블록 정비 등 보행환경 문제도 현장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행정 대응의 속도가 도마에 올랐다.
김보라 의원은 공공시설 관리 체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시설 확충 위주의 행정이 유지관리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며, 관리 중심 운영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공유재산 관리 데이터의 정확성과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하며,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전담 조직 마련 필요성을 제시했다.
시설관리 방식에 대한 구조적 개선 요구도 이어졌다. 전문성을 갖춘 관리 체계 없이 현재 방식이 유지될 경우 예산 낭비와 관리 공백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시설관리공단 설립 등 장기적 해법 마련 필요성도 함께 거론됐다.
백성호 의원은 교육·복지·도시개발 분야를 폭넓게 짚었다. 학교 화장실 화변기 설치 문제와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사업의 실효성 부족을 지적하며 정책 설계의 현실 반영을 요구했다. 도시개발 분야에서는 성황·도이, 광영·의암, 와우지구 사업의 추진 속도와 계획의 일관성 부족이 문제로 제기됐다.
건축허가 제한 지정 문제를 둘러싼 규제 적정성 논란도 이어졌다. 기준과 적용 과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현장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중마동 성호2차아파트 인근 주차난 문제 역시 뚜렷한 해법 없이 반복되고 있는 민원 사례로 언급됐다.
특히 과거 시정질문에서 제기된 사안들의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점이 다시 부각됐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구조 속에서 행정 책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번 시정질문은 개별 사안 점검을 넘어, 누적된 행정 과제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는 자리로 읽힌다. 생활과 맞닿은 문제들이 연이어 제기된 만큼, 집행부가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