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도 연내 한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중동 전쟁과 유가 급등이라는 외부 변수 속에서 통화정책의 방향성에는 신중한 태도를 분명히 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표결 결과는 11대 1로, 일부 위원만이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이견을 드러냈다.
연준은 성명에서 중동 정세를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특히 이란 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평가하며 물가와 고용 양측의 리스크를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책 방향은 기존 기조를 유지했다.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한 차례, 내년 추가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사실상 배제됐으며, 장기 중립금리는 소폭 상향 조정됐다.
경제 진단에서는 변화가 감지됐다. 연준은 기존에 사용하던 ‘고용시장 안정화’ 표현을 삭제하고, 최근 실업률이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최근 고용지표 둔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물가 압력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재상승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연준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 경제 전망에서 성장률은 2.4%로 소폭 높였지만,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2.7%로 상향됐다. 근원 물가 역시 같은 수준으로 조정되며 인플레이션 부담이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했다. 고용은 연말 실업률 4.4%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기대도 조정되는 흐름이다. 전쟁 이전까지는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기대가 우세했지만, 최근에는 유가 상승과 물가 압력으로 인해 ‘최대 한 차례 인하’로 후퇴했다.
정책 환경은 경제 변수에 그치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와 후임 인선 문제까지 겹치며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한층 확대된 모습이다. 법무부 수사와 인준 지연 가능성까지 맞물리면서 연준을 둘러싼 정치적 리스크 역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연준은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물가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향방에 따라 정책 대응 여지를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