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영풍 석포제련소가 글로벌 책임광물 검증 체계인 RMAP 인증을 획득하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공급망 관리 역량을 공식 인정받았다. 강화되는 ESG 규제 속에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도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비철금속 제련기업 영풍이 글로벌 책임광물 조달 체계 인증을 확보하며 국제 무대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영풍은 13일 석포제련소의 아연·전기동 제련 공정이 ‘책임광물 보증 프로세스(RMAP)’ 인증을 획득해 ‘적합 제련소’로 공식 등록됐다고 밝혔다.
RMAP은 책임광물 이니셔티브(RMI)가 운영하는 핵심 프로그램으로, 광물 채굴부터 공급망 전반에 걸쳐 인권·환경·윤리 기준 준수 여부를 제3자 기관이 검증하는 체계다. 이번 인증은 단순한 ESG 성과를 넘어, 글로벌 거래 환경 변화에 대응한 전략적 조치로 읽힌다.
세계 비철금속 거래의 중심인 런던금속거래소(LME)는 최근 회원사에 책임광물 조달 검증을 의무화하며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RMAP 등 국제 인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브랜드 등록 취소나 신규 거래 제한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시장 진입 티켓’으로 작용한다.
영풍은 이번 인증으로 이러한 규제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LME 등록 브랜드로서의 신뢰도를 유지하게 됐다.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전반의 ESG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흐름도 이번 인증의 의미를 키운다.
완성차와 IT 업계를 중심으로 책임광물 인증을 거래 조건으로 요구하는 사례가 늘면서, 인증 여부가 곧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증이 영풍의 글로벌 거래 확대와 신규 파트너십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풍은 이미 사전 단계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공급망 관리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지난해 실시된 RRA 3.0 평가에서 거버넌스·환경·사회 전반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2021년에는 제련소 업계 최초로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하며 환경 투자도 확대해왔다.
영풍측은 “RMAP 기준에 맞춰 책임광물과 분쟁광물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SG 경영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번 인증은 단순한 인증 취득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경쟁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SG가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시장 생존 여부는 ‘얼마나 책임 있게 조달하고 관리하느냐’에 달렸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