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사고로 日골키퍼 팔4개라 선방했다..” 佛 방송인 발언 파문
프랑스의 한 유명 방송인이 프랑스와 일본의 축구 경기에서 일본 골키퍼가 선방한 것을 두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영향 때문이라고 조롱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프랑스 생드니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 일본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일본은 골키퍼 가와시마의 연이은 선방으로 사상 처음으로 프랑스에 1-0 승리를 거뒀다.
문제는 다음 날 프랑스 국영TV '프랑스2'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인 로랑 뤼키에가 "일본에는 훌륭한 골키퍼가 있었다"면서 "후쿠시마 원전의 영향 때문에 신들린 선방을 한 것 같다"고 발언한 것이다.
특히 방송은 이와 함께 가와시마의 팔을 4개로 만든 합성 사진도 함께 내보내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후쿠시마 원전 참사로 인해 팔이 4개가 되는 돌연변이가 발생했다는 의미를 내포한 것.
이 같은 발언은 당시 스튜디오에서는 웃음을 자아냈으나 유럽 현지 언론들은 도가 지나친 농담이라며 비판했고, 일본 측도 부적절한 표현이라며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주 프랑스 일본 대사관을 통해 해당 방송사에 항의서한을 보내 공식 항의에 나섰다.
후지무라 일본 관방장관은 "이 같은 발언은 피해 지역 주민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복구 노력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방송을 본 해외 누리꾼들도 "물론 프랑스가 경기에 졌기 때문에 나온 발언인 것은 알지만 너무 심했다", "발언도 문제지만 사진까지 합성한 것은 특히 잘못된 행동이다. 피해자들이 보면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냐"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편 문제 발언을 한 로랑 루퀘이는 프랑스의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코미디언으로 TV와 라디오 진행자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심용욱 기자 │ golf003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