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칼럼] 서울이 물에 잠긴다

  • 등록 2022.05.31 19: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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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재난 영화나 먼 미래에서나 나올 얘기가 아니다

빙하가 사라지면 인류의 미래도 사라질 수 있다. 어떤 이는 빙하를 일컬어 ‘지구의 체온조절기’ 또는 ‘기후 위기의 바로미터’라고도 한다. 지구의 환경에 차마 다 열거하기도 어려운 많은 역할을 하는 것이 빙하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작금의 기후 위기는 바로 이 빙하가 녹고 있다는 데에서 시작한다. 더 큰 문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빙하는 녹고 있다는 것이다.

 

WRITER 이승엽

 

   #1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여러분 마음속에 있는 얼음을 녹일 수 있겠습니까?”

 

에스키모 족장의 호소
2000년 8월 2천여 명의 세계의 종교 및 정신적 지도자들이 유엔에 모였다. ‘밀레니엄 세계평화 정상회담’을 위해서다. 세계평화를 논의하는 이 자리에서 한 에스키모 족장이 연단에 섰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10년 전, 한 에스키모 사람이 우리 마을에 와서 ‘이상한 현상’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빙벽에 물줄기가 흐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빙하가 녹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 가느다란 물줄기는 이제 냇물이 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우리가 여기 모여 앉아 얘기를 나누며 평화를 다짐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얼음이 녹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얼음이 녹고 있습니다.”


좌중이 사뭇 엄숙해진 가운데 에스키모 족장, ‘앙가앙가크 라이베르트’가 연설을 이어갔다.
“저 북쪽에서 우리는 남쪽의 당신들이 매일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저 북쪽에서는 얼음이 녹고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당신들의 마음속에 있는 얼음을 녹일 수 있겠습니까?”
그의 연설은 유명해졌다. 그로부터 10여 년 후, 빙하 위를 흐르던 냇물은 이제 다시 폭포가 되어 거대한 빙벽을 통째로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볼리비아 대사의 경고
2013년 2월 세계무역기구(WTO)의볼리비아 대사 ‘앙헬리카 나바로 야노스’는 유엔 기후 변화 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작은 섬과 최저 개발국, 내륙국과 브라질, 인도, 중국을 비롯하여 세계 전역의 취약한 공동체에 속한 수백만 인구는 기후 변화의 원인을 제공한 일이 없음에도 기후 변화로 인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중략) 향후 10년 안에 급격한 온실기체 감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한 대규모 계획을 시행해야 합니다. 바로 지구를 위한 ‘마셜 플랜’입니다.

 

이 플랜에 따라 우리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과 기술 이전을 조직해야 합니다. 온실기체를 감축하는 동시에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모든 나라에서 기술적 약진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제 우리 앞에 남은 시간은 딱 10년뿐입니다.”


그는 이 연설을 2013년에 했고, 우리는 지금 2022년에 와있다.


충격적인 빙하 실태 분석 결과
프랑스 툴루즈 대학 국제 연구팀이 빙하 실태를 분석한 결과 21세기 들어 20년 동안 매년 약 2,700억 톤의 빙하가 녹아 물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것이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양이라고 네이처지를 통해 밝혔다. 연구진이 분석한 빙하는 전 세계 21만7175곳에 달한다. 이 중에는 축구장 크기의 작은 것도 있지만, 영국과 같은 한 국가에 버금가는 큰 것도 있다.


BBC 월드서비스의 프로그램 ‘사이언스인 액션’을 통해 “지난 20년간 빙하가 매년 약 267기가톤(1기가톤=10억 톤)씩 녹아내렸다”고 밝힌 얼스터 대학과 오슬로 대학 연구진의 일원인 ‘로버트 맥냅’은 이 숫자가 와닿을 수 있도록 비유를 사용했다.


“이는 (267기가톤의 녹은 빙하를) 아일랜드 전체에 고르게 분배해도 매년 3m 높이로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심지어 지난 10년간 빙하가 녹는 속도는 매년 48기가톤 비율로 가속화되고 있다,”


‘2086년 이전 북극권 사라질 것’
영국 남극조사소 연구팀은 북극권 해빙(바닷물이 얼어 생긴 얼음)이 2035년에서 2086년 사이에 모두 녹아 사라질 것이라는 발표까지 내놓았다.

 

실제로 현재 북극 빙하의 면적은 관측 사상 가장 작은 크기다. 지난 2020년 10월 29일에 관측한 결과에 따르면 730만㎢밖에 남지 않았다. 2019년 관측 당시 880만㎢였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무려 17%가 사라진 것이다.


 

빙하 부자 그린란드의 쇠퇴
특히 북극의 빙하가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북극은 남극보다 기후가 따뜻하고, 인간이 활동하는 지역이라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북극의 그린란드 빙하는 현존하는 모든 빙하 중 가장 빠르게 소멸하고 있다. 2019년에만 5천억 톤 넘게 녹았고, 그 결과로 북극의 해수면은 두 달 만에 2.2㎜ 상승했다.


빙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그린란드, 남극 대륙, 북극해다. 특히 그린란드는 북극권이 고온 현상을 보이고, 대형산불이 심각했던 2019년부터 얼음층이 빠르게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린란드 얼음층의 약 40%에서 해빙 현상이 나타나 20억 톤 이상이 사라진 것이다. 6~8월 사이가 그린란드 얼음층이 녹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가장 많이 녹는 시기는 7월이었는데,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6월에 가장 많은 얼음이 녹고 있다.

 

2달이나 앞당겨진 해빙기
전문가들은 대서양에서 올라온 덥고 습한 공기가 그린란드로 유입되면서 4월부터 해빙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린란드에서 빙하가 녹는 기간과 양이 늘어나면서 해수면 상승이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린란드 기후를 연구하는 ‘토머스 모트’ 교수는 “그린란드의 얼음층 해빙은 지난 20년간 해수면 상승에 일조했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할 경우 전 세계 해수면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해수면이 10㎜ 상승할 때마다 인구 600만 명이 홍수 등 기후 재난에 피해를 볼 것이라 말한다. 그린란드 빙하가 다 녹으면 해수면이 무려 6m가량 상승해 전 세계의 해안 도시가 물에 잠긴다는 얘기다. 이쯤이면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우리가 여름이면 찾는 부산의 해운대는 언제까지 국민 피서지로서 남을 수 있을까.

 


2100년 해수면 지금보다 1.8m 높을 것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1979년부터 2017년까지 남극의 빙하를 위성으로 관측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40년 전보다 빙하가 6배 많이 녹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남극 지역 18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극 빙하는 2009년에서 2017년 사이에만 연간 2,520억 톤씩 사라졌다. 이는 1979~1990년 사이에 연간 400억 톤이 사라진 것의 6배가 넘는 양이었다.

 

남극 빙하 해빙 속도가 빨라지면서 1979년과 2017년 사이 전 세계 해수면은 1.4㎝가량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현 속도로 지속하면 2100년에는 해수면이 1.8m까지 오르면서 지구 곳곳에서 가뭄과 폭풍 등 자연재해들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빙하가 녹아도 가뭄이 든다
리즈대학 연구진은 2000년에서 2019년까지 빙하의 평균 손실은 10년 기준 매년 289기가톤, 10년 기준 매년 가속도는 52기가톤이었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앤디 셰퍼드(리즈대 극지 관측 및 모델링 센터 소장)’는 BBC를 통해 “빙하의 손실은 위성 상으로 보이는 지구상 얼음 손실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이는 물의 순환을 방해해 하류에 거주하는 수십억 명, 특히 수년간 이어진 가뭄으로 녹은 물이 필수적인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빙하는 해류의 순환도 촉진한다

물은 수온이 낮고 염분이 많을수록 무거워져 밑으로 가라앉는다. 반대로 수온이 높고 염분이 적을수록 가벼워져 위로 뜨게 된다.

 

실제로 적도 부근의 바다는 강렬한 태양광으로 물이 증발해 염도가 높다. 이 적도의 해류는 위아래로 섞이면서 북쪽으로 올라가고, 북극의 빙하와 해빙 사이를 지나며 다시 차가워진다.

 

이때 빙하에서 흘러나온 물이 일부 섞여 염도가 낮아지며, 다시 성분이 변한 해류는 여러 갈래로 나뉘어 남쪽으로 이동한다. 바닷물은 이렇게 지구를 한 바퀴 돈다.


이러한 해류의 순환은 추위와 열을 적절히 재분배해 다양한 생태계와 인간이 살기 적합한 지구환경을 조성해 주는 역할을 한다.

 

 

 

   #2 서울이 물에 잠긴다   
“우리가 다 같이 조금씩만 불편해지면 어떨까”

 

탄소 배출이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
미국 자유의 여신상이 물에 잠긴 사진이 화제가 됐던 일이 있다. 기후 과학자들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만들어낸 사진이었다. 이는 지금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 유지된다는 가정에 따라 나온 연구결과다.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 온난화로 지구의 평균 기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 빙하가 녹으면서 전 세계 해수면이 상승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다. 2019년 기상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농도는 417.9ppm으로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발표한 전 지구 평균농도인 409.8ppm에 비해 높았다.


세계기상기구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태양열을 포획하면서 지구에 남은 열이 육지에 붙어있거나 바다에 떠다니는 얼음을 녹인다”고 밝혔다.


서울이 잠긴다
빙하가 급속히 녹으면 해수면은 올라간다. 전문가들은 빙하가 모두 녹을 경우, 대부분의 바다에서 해수면 수위가 지금보다 약 66m가량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평균 해발고도가 약 50m인 서울은 일부 고지대를 제외하면 흔적도 없이 잠기게 된다.


기후 변화 연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2050년 전 세계 3억 명이 거주하는 지역에 매년 침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이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10년 뒤 우리나라 국토 5% 이상이 물에 잠기고 332만 명이 직접적인 침수 피해를 볼 것이 예상됐다. 인구 절반 이상이 사는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을 비롯한 국가 중요 시설들이 침수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알프스가 낯설어진다
청명한 경관으로 전 세계 관광객을 모으는 스위스 알프스도 기후 변화가 자연경관을 크게 바꾸고 있는 사례 중 하나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호수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호수가 앞으로 수백 개에 이르게 된다. 1990년대 스위스 중부 트리프트 빙하에 처음으로 균열이 생기더니 2002년 이 거대한 빙하가 수천 개로 조각나 공터로 흘러들었다. 곧 작은 물웅덩이와 호수들이 만들어졌다.


지금은 ‘트리프트 호수’가 된 빙하는 하루 수백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빙하 상태로 있을 때보다 관광객이 훨씬 더 늘어났다.

 

알프스의 풍경변화는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수력발전에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걱정이 많다. 산사태가 발생해 거대한흙더미 등이 순간적으로 호수를 덮칠 경우, 주변 지역이 수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8년에 이런 식으로 홍수피해가 났다. 철도, 도로, 호텔 야영지 등의 침수도 우려된다. 스위스 정부가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물길을 잡기 위한 터널을 산지에 뚫는 것마저도 그 대책으로 여기고 있는 실정이다.


취리히 대학의 ‘빌프리드 하에베를리’ 박사팀은 “예측 가능한 미래에 스위스 높은 산지에서만 500~600여 개의 호수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구 온난화 추세로 볼 때 매년 평균 호수 3개가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 협곡에 생기는 호수의 깊이는 평균 100m가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현실을 알면 예상할 수 있을 사태
재난 영화라고 해도 상상하기 어렵던 얘기들이다. 그렇지만 현실을 알고 나면 전문가가 아니라 어린아이라도 할 수 있는 예상이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이후로 한강의 지류들은 간간이 위험수위를 기록한 바 있지만 모든 것을 집어삼킬 만큼은 아니었다. 그러니 괜찮을까. 아니다. 너무도 산술적인 결론 아닌가? 빙하가 녹는 속도나 남은 빙하의 양이 계산되는 만큼 해수면의 수위 변화도 어렵지 않은 계산법으로 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정해지는 순간이 아닌가?

 

 


 

빙하가 사라지면 벌어지는 일
빙하가 정말로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빙하가 없다면 지구로 향하는 태양의 열에너지를 충분히 반사하지 못해 태양열은 그대로 축적된다. 지구 표면의 온도는 당연히 올라가게 된다.

 

보통 지구 온도가 1℃ 상승하면 지구 곳곳에서 가뭄이 들고 킬리만자로의 만년빙이 사라지며, 기록적인 폭염, 폭우, 미세먼지 등 기상이변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가 오른다면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의 상승을 가져오고 북극곰을 비롯한 북극의 생물은 멸종할 것이다.


현재 지구의 평균 온도는 15℃다. 만약 빙하가 모두 사라지면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는 약 27℃까지 치솟게 된다. 12℃가 상승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이 될는지.

 

조금씩만 불편하게 살면 어떨까

독일과 미국 연구자로 이뤄진 ‘해빙 모델 상호비교프로젝트’ 팀이 2020년 4월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여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2℃ 이내로 막더라도 2050년 이전에 북극권 여름 해빙은 현재의 4분의 1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사실상 거의 사라지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개개인이 조금씩 주의하고 조심하면 그리 어려운 문제도 아니다. 기업이 나서주면 더할 나위가 없다. 서울이 잠겨 모든 것을 잃느냐, 지금 당장의 수입을, 편의를 조금 줄이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그것도 ‘회복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도움닫기라면 말이다. 탄소 중립이나 RE100은 당연히 실행해야 할 당면문제다.

 

부산의 해운대 백사장도, 서울 남산 아래로 보이는 도시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잃고 난 뒤 우리는, 우리 후손은 대체 어디서 마음의 치유를 받을 것인가.

 

 

극지방 상식

 

Q 어디부터 어디까지?
극지방은 그 범위가 명확하게 경계로 나뉘지는 않았지만, 남극과 북극 지역을 모두 합치면 지구 전체 면적의 약 10%를 차지한다. 북극은 북극점을 중심으로 약 2,100만㎢에 이르는 지역을 말한다.

 

이 지역은 대부분 넓은 바다(북극해)로 이루어져 있고 주변 대륙의 일부, 즉 러시아(시베리아 등), 미국(알래스카), 캐나다, 스칸디나비아(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일부 지역과 그린란드를 포함한다.


남극은 남위 66.5° 이하 지역을 뜻한다. 지구 남쪽의 찬 바닷물과 북쪽의 따뜻한 바닷물이 만나는 경계인 남극 수렴선 (위도 50~60° 사이) 밑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Q 그렇게 넓다고?
북극은 대부분 바다로 이루어져 있다. 북극해의 면적은 약 1,400만㎢로 지구 전체 바다의 3.3%를 차지한다. 북극에서 가장 큰 빙하는 그린란드에 있는데, 남극 빙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거대한 크기(약 171㎢)이다.

 

남극은 얼음으로 뒤덮인 지구에서 다섯 번째로 큰 대륙이다. 넓게는 남위 50~60°까지의 섬과 남극해
까지를 포함하기도 한다. 남극 대륙의 98%는 평균 높이가 2,000m에 달하는 얼음으로 덮여 있다. 면적
은 약 1,400만㎢로 지구 전체 육지의 9%인데, 이는 남한의 약 140배 면적에 달한다.

 

Q 얼음은 남북극 얼음의 함량

북극에 존재하는 얼음은 대부분 북극해를 덮고 있는 해빙(바닷물이 얼어 생긴 얼음)이다. 이게 물 위를 떠내려가면 유빙이라고 부른다. 북극해는 대륙으로 둘러싸인 폐쇄된 바다이기 때문에 해빙이 잘 움직이지 못하고 머물다가 서로 합쳐져 더 두껍게 얼어붙으며, 일부는 여름에도 녹지 않게 된다.

 

북극에서 제일 큰 얼음은 그린란드의 약 80%를 덮고 있는 그린란드 빙하로, 평균 두께가 2,100m에 달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이 빙하가 녹으면 전 지구적 위기가 된다.


Q 남극은 얼마나 추운가요?
남극의 겨울철 평균 기온은 영하 65℃, 최저 기온은 영하 89℃까지 내려가기도 한다(북극의 최저 기온은 영하 70℃). 남극은 여름(5~11월)에도 북극보다 추운데, 이는 지형적인 영향이 크다.

 

육지는 바다보다 쉽게 데워지고 쉽게 식으니, 대륙으로 이루어진 남극의 기온이 바다로 이루어진 북극보다 더 많이 내려가는 것이다. 고도도 3,000m 정도로 남극이 북극보다 더 높다. 이렇게 추우니 전 세계 얼음의 90%가량이 남극에 있다. 남극에서 가장 두꺼운 얼음은 그 두께가 무려 4,776m에 달한다.

 

 

박준영 기자 jypk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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