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한미약품그룹 계열사 대표들이 3자 연합에 반기를 들고 공동 성명을 통해 '외부 세력의 개입'을 문제 삼았다.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 신동국 회장의 경영 참여를 겨냥하며, 제약산업 전문성의 결여를 비판했다.
대표적인 성명 참여자는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 이동환 제이브이엠 대표,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이며, 과거 송 회장 모녀를 지지했던 인사들도 가세했다.
3자 연합, "오너 독재의 폐해" 강하게 반박
한미약품 대표 박재현은 계열사 대표들의 성명에 대해 '눈치 보기 성명'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박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측의 행보를 "매각 시도"로 규정하며, 특정 사모펀드나 기업에 그룹의 지분을 넘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8월 독립 경영을 선언하며 조직 개편을 단행했으며, 11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입장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할 계획이다.
소액주주들도 양분… 임시 주총 표 대결 전망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는 이사회 정원 확대안을 두고 표 대결이 예상된다. 3자 연합은 이를 통해 우호 이사를 추가하려는 의도다. 반대로 한미사이언스는 내달 19일 임시 주총에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해임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소액주주 연대는 초반 3자 연합을 지지했으나, 내부 의견이 엇갈리며 지지를 철회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제약업계의 우려, "내홍을 멈추고 본업에 집중해야"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갈등이 장기화하며 국내 제약 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내홍으로 인해 본업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빠른 수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