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 우린 변기통 들고 출근합니다. 폭행을 당해도 참아야 합니다. 출입증 갱신되지 않아 출입 불가능한 상황에 보안업무 시켜요. 등 여수광양항만공사 자회사 여수광양항만관리 보안업무 특수경비 노동자들의 이야기이다.
지난 6월 전국보안방재노동조합 이상훈 위원장의 제보(근로자 환경문제 실태, 보안 및 안전관리 문제, 항만공사 출입관리 RFID 시스템 등)를 받고 여수광양항만관리 현장, 펙트 체크를 위해 여수를 찾았다.
특수경비 근로자 환경문제 중 여성 경비원은 ’우린 어린아이들의 오줌통을 들고 다닌다’는 말이 지금도 귓가에 맴돌고 있을 정도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울러 국가중요시설 항만에서 화장실을 가기 위해 특수경비원에게 근무지 이탈할 수밖에 없는 현장으로만 기억됐다.
경비 초소에서 걸어서 10분 이상 거리에 있는 화장실, 경비 차량이 아닌 자차를 몰고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있다. 여기에 남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휴게실은 널빤지 형태의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침실, 경비 초소 주변에 방역은 했는지 우굴거리는 벌레 유충들 등이다.
제보를 받고 첫 만남에서 이상훈 위원장은 보안업무 현장 근무지를 여럿 다녔지만, 여수광양항만관리와 같은 ‘최악의 근무현장, 어디에도 이러한 현장은 없었다’. 라는 최악의 상황이라는 말에 공감이 갖게 됐다.
이 위원장은 현장을 안내하면서 지난해 여수광양항만관리 사장에게 초소 및 근무지 환경개선을 요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변화되지 않았다고 하며, 기자들에게 제보를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시대에 국가중요시설에서 보안을 담당하는 직원들의 근무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심각함과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는 현장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또 △보안 및 안전관리 문제 △항만공사 출입관리 RFID 시스템 등을 지속적으로 보도할 것 예정이며, 이러한 현장에 사업자(복수 노조) 측이 인정하는 노동조합의 입장도 궁금해 취재할 예정이다.
한편, 본 기자가 현장 펙트체크 후, 사측은 현장 직원들을 탄압·겁박하고 있다고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