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니 제임스와 찰리 우즈

  • 등록 2024.07.16 17: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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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유전자는 많은 부분에서 중요하다. 좋은 신체를 받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부모의 경기를 보면서 직, 간접적으로 프로 세계의 승부 감각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 어렸을 적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또다른 축복이다. 시작부터 불공정해 보이는 경쟁에서 의외로 성공한 스포츠 2세가 나오는 건 쉽지 않다. 물론 이정후나, 허웅, 허훈, 차두리 등의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아버지의 후광으로 인해 성공한 사례보다는 실패한 사례가 훨씬 더 많다.

 

EDITOR 방제일

 

최근 미국 스포츠계는 르브론 제임스로 인해 떠들석했다. 르브론 제임스가 속해 있는 NBA는 매년 드래프트를 통해 신인 선수를 뽑는다. 올해 드래프트에는 르브론 제임스의 아들인 브로니 제임스가 참가했다. 브로니 제임스는 2라운드 55픽으로 르브론 제임스가 뛰고 있는 LA 레이커스에 뽑혔다. 문제는 브로니 제임스가 과연 NBA에서 뛸만한 실력을 가졌는가이다.

 

 

르브론 제임스는 공공연하게 아들과 함께 NBA에서 뛰는 게 꿈이라 천명해 왔다. 올해도 공공연하게 브로니 제임스를 뽑았으며 좋겠다고 LA 레이커스를 압박했고, 그 결과 레이커스는 브로니 제임스를 울며 겨자먹기로 뽑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레이커스가 브로니 제임스를 뽑은 것이 무작정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역사에 남을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와의 재계약에 성공했고, 여기에 NBA 역사상 처음으로 아들과 아버지가 한 팀에서 뛰는 진풍경은 분명 크나큰 흥행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과연 그런 이유로 NBA 뛸 감량이 안 되는 브로니 제임스가 드래프트에서 뽑혀도 되는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는 미국 사회가 추구하는 능력 주의에 반할 뿐 아니라, 브로니 제임스로 인해 드래프트됐어야 할 누군가의 자리를 뺏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물론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기에 브로니 제임스는 여름에 신인 선수들이 주로 뛰는 서머 리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며 많은 팬들의 조롱을 받고 있다.

 

브로니 제임스와는 전혀 다른 상황의 찰리 우즈

브로니 제임스의 논란을 보면서 문득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PGA 투어에 도전하고 있는 찰리 우즈가 떠올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아들인 찰리 우즈는 지난 2019년부터 아버지 타이거와 함께 이벤트 대회 PNC챔피언십에 나와 샷부터 작은 동작까지 아버지를 빼닮아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2월에는 300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선보여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란 찬사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지역 주니어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또래 그룹에선 뛰어난 기량을 갖췄다. PGA투어 최다승 타이기록인 82승을 거둔 타이거 우즈는 고교시절이던 1992년 16세 1개월 28일의 나이에 PGA 투어에서 데뷔해  첫 경기를 치렀다. 2009년생인 찰리 우즈는 내년에 열리는 US 오픈 예선을 통과해 출전권을 얻게 되면 아버지보다 1년 정도 빠른 15세 21일에 PGA투어 대회에 데뷔한다. 이를 위해 찰리는 현재 US 오픈 지역 예선에 꾸준히 참가 중이다. 그리고 이런 찰리를 보기 위해 지역 예선임에도 수많은 갤러리가 몰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브로니 제임스와 르브론 제임스가 같이 경기에서 뛰는 모습과 같이, 타이거 우즈와 찰리 우즈가 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경쟁할 수 있는 날이 올까? 그런 역사적인 순간을 보고 싶어하는 많은 팬들의 바람대로 찰리 우즈가 PGA 투어에 빠르게 데뷔할 수 있을까? 많은 골프팬들의 이목이 그에게 쏠리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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