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싸부의 쓴소리) 골프장 인명 사고, 과연 누구 책임일까?

  • 등록 2024.07.17 16: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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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양싸부가 쓰는 ‘양싸부의 쓴소리’가 이번 호부터 연재됩니다. 양싸부는 미국에서 골프를 배우고 익힌 골프전문가입니다. 인천 영종도 SKY72GC(현 클럽72CC)에서 오랫동안 헤드코치를 지냈고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습니다. 골프와 관련한 소재로 양싸부의 시각과 입장에서 쓰는 양싸부의 쓴소리, 독자 여러분의 애독을 바랍니다.

 

 

 (사진은 본문의 특정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전혀 없음)

 

 

  골프장에서 일어나는 인명 사고는 종류와 피해도 다양하고 파급력도 만만찮다. 그렇다면 골프장 인명 사고는 과연 누구 책임일까? 골프장측, 아니면 골퍼? 인명 사고를 예방할 방법은 없을까.

  골프장 인명 사고가 처음 일어난 것도 아니고, 잊을 만하면 또 발생하는 것은 도대체 왜 그럴까. 막상 사고가 일어나면 관계 기관이 모두 나서고 골프장측은 일단 사과부터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약속하지만 어디선가 사고는 또 일어난다.

피해자나 가해자가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 한번 살펴 보자.

  골프장 인명 사고는 거의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골프장 건설부터 운영까지 이용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 된다.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안전사고, 인명 사고가 생긴다. 사고가 생길만한 위험 요소를 골프장 계획 단계에서부터 운영까지 일일이 세심하게 점검해 미리 제거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인명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그 요인을 없애면 사고는 얼마든지 방지할 수 있다.

  예컨대 카트 전복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면 그 가능성을 없애면 된다. 카트 도로가 안전하도록 건설하고, 도로 굴곡 등으로 전복 위험이 있는 곳은 안전 펜스를 설치하는 등 안전 시설을 강화한다. 또 카트 운전에 서툰 이용객이 직접 카트를 몰다 사고를 낼 것에 대비해 카트는 반드시 안전 교육을 받은 캐디(경기 보조원)가 운전하도록 해야 한다.

  카트 탑승 때 이용객이 꼭 지켜야 할 안전 주의 사항에 대해선 탑승 전에 철저히 고지하고 반드시 지키도록 해야 한다. 이용객들도 함부로 카트를 운전해서 안된다. 만약 카트를 직접 운전해야 할 경우라면 안전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바쁘다고 급하게 몰거나 카트가 들어가선 안될 곳으로 몰고 가선 안된다.

  알고 보면 골프장 인명 사고의 대부분이 골프장측이나 이용객의 안전 의무 불이행이나 부주의로 일어난다. 바꾸어 말하면 이런 사고는 모두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비단 골프장에서 뿐만 아니다. 야구장, 축구장이나 놀이공원, 공연장도 마찬가지다. 체육·놀이 시설에서 인명 사고는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위험 요인을 없애 사고 발생 가능성을 가능한 한 ‘제로(0)’로 낮추면 된다.

  여기서 사고가 발생한 지역의 골프협회에도 인명 사고 책임의 일단이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골프장 인명 사고가 골프장을 관리 감독하는 행정 당국이나 골프장만의 책임이라고 해선 안된다. 그 지역 골퍼들과 골프장을 위해서 결성하고 비영리 목적으로 활동한다는 골프협회, 그리고 체육 유관 협회의 책임도 결코 무시할 순 없다.

  각 지역 골프협회의 골프장 이용객들에 대한 무관심과 사고 예방 조치에 대한 소홀함이 사고 발생의 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진정 지역 골퍼나 골프장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더라면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쯤에서 각 지역 골프협회가 평소 회원들이나 골프장 이용객들의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고 또 펴고 있는지 한번 살펴봐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안전 점검과 예방 조치를 주업무로 하는 ‘안전 점검·평가 협회’의 결성과 운영을 제안한다. 지역 골프장의 설립 배경과 과정, 시설 현황과 운영 시스템을 잘 알고 있는 골프협회와 안전 전문가, 미디어·유관 업체 관계자 등이 구성원이 되어 협회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사고 발생 위험 요인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피고 점검해야 한다.

  여러 다중이용시설 중 골프장부터 서둘러 보자. 협회의 결성과 활동이 시급하다. 전국 골프장에 이런 협회가 생겨 모든 이용객들이 인명 사고 없이 안전하게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어떤 경우에도 골프장 이용객들이 골프장에서 안전사고로 더 이상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

 

 

 

양싸부(본명 양찬국) 프로필

 

-1949.7 서울생

-USGTF 감독관

-KPGA 프로

-KBS SKY GOLF 해설위원

-SBS GOLF 해설위원

-SKY72GC 헤드프로

-경희대 체육대학원 겸임교수

-우즈베키스탄 남자골프 AG국가대표팀 감독

-‘양찬국의 노장불패’ 레슨으로 유명

-현 아시아티칭프로골프협회 회장

 

 

김대진 기자 djkim98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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