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마지막 경기인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4억원)에 모든 골프인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이유는 상금타이틀과 올해의 선수상인 대상 등 각종 개인 타이틀이 이 대회를 통해 결정된다.

ADT캡스 챔피언십은 15일부터 사흘간 싱가포르의 라구나 내셔널 골프클럽(파72.6517야드)에서 열린다.우승상금은 8,000만원이다. 이 대회는 올시즌 상금랭킹 상위 60명과 스폰서 초청선수 등 65명등 도합 125명이 출전하며 컷오프없이 54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ADT캡스 챔피언십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는 지난 주 제주도에서 열린 MBN-김영주골프여자오픈이 악천후(바람)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금랭킹과 대상 포인트 등의 순위에 변동이 없어 개인 타이틀을 노리는 선수들은 ADT캡스 챔피언십에 총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평균타수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하늘(24.비씨카드)은 MBN_김영주 골프여자오픈의 취소로 가장 덕을 많이봤다. 김하늘은 대회 첫날 1오버파 73타로 부진해 공동 41위에 머물렀으나 대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2위와의 격차가 그대로 유지됐다. 반면 상금레이스에서 역전을 노리는 허윤경(22.현대 스위스)과 김자영(21.넵스)은 대회 취소가 아쉽기만 하다. 1라운드까지 김자영은 공동 11위, 허윤경 공동 28위를 달렸다.

김하늘은 12일 현재 상금(4억 5548만원)과 대상 포인트(293점), 평균 타수(71.47타)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주 시즌 최종전에서도 세 부문 모두 선두를 지킬 경우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3관왕을 차지하며 올 한해 여자골프 국내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된다.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상금왕 레이스에서 김하늘은 2위인 허윤경(4억 424만원)에 5000여만원차로 앞서고 있어 상금타이틀 수성에 유리한 입장이다. 김하늘이 우승을 못해도 허윤경이 우승상금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우승상금은 8000만원이지만 2위 상금은 4600만원이다.

그러나 대상 포인트와 평균타수 부문은 다르다. 김하늘은 대상 포인트에서 2위 양제윤(291점)과 2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2위 양수진(71.81타)에 0.37타밖에 앞서지 못해 ADT캡스 챔피언십 첫날 오버파를 칠 경우 불안하게 경기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현지적응에도 잘 대처해야 한다.한국과는 시차가 1시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시차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기후가 변수다. 지난 주 제주도의 강풍 속에서 떨어야 했던 선수들은 이번 주엔 한낮 평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대회코스인 라구나 내셔널 골프클럽은 싱가포르 창이공항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페어웨이 폭이 좁고 워터 해저드가 많아 정교한 샷이 요구되는 코스다. 지난 2006년 이 코스에서 열린 삼성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선 송보배가 연장전 끝에 우승한 바 있다.

한편 올 해 처음 싱가포르로 대회장소를 옮긴 ADT캡스 챔피언십은 KLPGA투어 가운데 4번째로 오래된 대회로 전통성을 더해 가고 있으며 매 시즌 최종전으로 치뤄져 매년 상금왕과 대상, 신인왕 등을 결정짓는다는 이유로 골프인들에게는 영향력있는 대회다.

윤장섭기자/ golf003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