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자와 골프 치는 것은 절대 안 된다. 설 전후 선물 조심하라. 저녁 술자리도 자제하라”
취임 직후부터 부패척결을 강조하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임진년 마지막 날인 31일 도청 간부들과의 첫 간담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홍 지사가 도청 간부와 직원들의 처신에 대해 구체성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그는 골프에 대해 “운동 자체는 상관하지 않겠다”면서도 “다만 누구와 치느냐가 중요하다. 업자와의 골프는 절대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음주에 관해서도 자신은 공직생활 30년간 가능하면 낮에 일을 마치고 저녁에는 자리를 피해왔으며 지사 취임 후에도 이를 지켜왔다고 소개했다. 직원들도 가능하면 일찍 귀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다.
홍 지사는 취임 후 부패를 청산하려면 토착세력들과의 유착을 근절해야 하고 자신부터 저녁식사 자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말연시에다 설이 다가옴에 따라 과도한 선물 수수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사전 단속을 했다. 현재 공무원윤리규정에는 업무와 무관할 때에만 3만 원 미만의 선물을 허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홍 지사는 평일 열심히 일을 하고 토·일요일엔 출근하지 않도록 권장했다. 최근 많은 눈이 내린 것과 관련, 피해 대책이 좀 미흡했다고 공개 비판했다.
전면 개편이 논의되고 있는 경남FC에 관해선 “감독 이외에는 모두 바꾼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어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남해안 배타적 경제수역(EEZ) 골재채취 연장 반대도 다시 강조했다. 조직 개편은 다음 달 말까지 마무리하도록 독려했다. 이에 따라 정기인사는 내달 말 또는 2월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심용욱 기자 │ golf003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