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益貧·女益富 현상①(KPGA)

  • 등록 2013.02.04 11: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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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2013' 국내 남자프로골프 시즌 전망
갈수록 심화되는 ‘男益貧 女益富’ 현상 우려①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2013년도 시즌이 임박했다. 많은 선수들은 겨울동안 국내·외 전지훈련, 멘탈훈련, 골프재활 등 다양한 훈련으로 내공 쌓기에 몰두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는 어떤 선수가 날고 길까?”, “누가 에이스로 등극 될까?” 등 많은 선수들의 데이터와 기록을 토대로 분석과 예언을 병행한다.
지난해 ‘밥그릇 싸움’으로 붉어진 KPGA사태, 그로인한 남자선수들의 ‘엑소더스 현상’ 등 점점 침체되어 가는 KPGA에 반해 KLPGA는 대회 수와 상금규모가 더욱 커지는 등 올해는 그 전망이 매우맑음을 예고하고 있다.
각각 성격이 다른 두 협회는 현재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또 올 시즌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다크호스’는 누가 있는지 정리했으며 KPGA의 男益貧 현상부터 알아보자.
[골프가이드 심용욱 기자 golf0030@daum.net] / 사진 이배림 기자, KGT, KLPGT


한국남자프로골프협회 간담회 모습(사진은 본 내용과 관련없음)



계속되는 KPGA사태, “살 길은 JGTO 뿐”
지난해 가장 쇼킹했던 국내골프뉴스중의 하나는 남자선수들의 ‘엑소더스 현상’이다. KPGA라는 한지붕 아래에서 벌어진 ‘세력다툼’은 결국 애궂은 한국남자선수들의 생계를 위협하기에 이른다.

지난해까지 KGT(한국프로골프투어) 2개 대회에 8억원을 지원했던 방송사 SBS는 올해 골프관련 예산을 단 한푼도 책정하지 않았다. 각각 4억원씩 지원 받던 KPGA선수권대회와 윈저클래식은 결국 올해에 대회개최가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KPGA대회가 KLPGA대회로 바꾸는 방안을 제시한 사례도 있다. 기존 원아시아투어로 열렸던 ‘채리티 하이원리조트오픈’의 개최측은 “올해부터 여자대회로 전환을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결국 KPGA시드권을 가진 선수들이 올 한해 출전할 수 있는 대회는 4개 미만으로 축소 될 것이라는 절망적인 계산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인지한 남자선수 100여명은 무더기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스쿨의 문을 두드리기에 이른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한국과 일본골프역사상 단 한번도 없던 일례로 이 사태를 한마디로 요약해 ‘생계형 집단 탈출’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당연한 현상이었다.

당황했을법도 한 JGTO측에서는 “이러다 JGTO가 코리안투어가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반응도 있었지만 ‘KPGA사태’ 등 암울한 분위기를 잘 알기에 곧 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부여했다.

이때 일본진출을 희망한 100여명의 응시자중 1위로 통과한 이상희(21, 호반건설)를 포함, 합격자 12명이 올해부터 일본무대서 안정적인 투어활동을 펼치게 됐으며 반면 ‘얼짱골퍼’ 홍순상(31, SK텔레콤)은 1차예선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보게 됐다.
 

김대현


김대현, 美 2부투어에 몰입하는 이유는?
‘장타자’ 김대현(24, 하이트진로)도 국내투어를 접고 2부 PGA(미국프로골프협회)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1월 15일 미국행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그는 미국PGA Q스쿨을 마친 뒤, 2013년 PGA 2부투어 시드권을 확보했다.

기존의 PGA 룰에 의하면 PGA Q스쿨 통과 기준의 등수 안에만 들어가면 1부투어 시드권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제도는 2013년부터 바뀌었고 Q스쿨 통과후 무조건 1년간 2부투어를 통해 정해진 랭킹을 유지해야만 1부투어 시드권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김대현도 열악해진 국내투어를 져버린채 미국무대를 택한 것이다.

“2부 PGA투어의 모든 경기에 참가 하겠다”고 밝힌 그는 “국내 복귀는 2부 PGA에서 개인적인 목표를 이루고 난 후 고려 해볼 것”이라며 “올해 반드시 1부 시드권을 확보해서 2014년 PGA에 정식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진원


“될 대로 돼라” 복불복 코리안투어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KPGA는 관례데로 2013 시드전을 치뤘다. 지난해 11월 30일 나주 해피니스 CC에서 열린 Q스쿨 최종전에는 전체 527명(국내선수 504명, 해외선수 23명)의 예선참가자중 살아남은 120명이 참가했으며 이날 47명이 2013 코리안투어 카드를 손에 넣게 됐다.
한편 전년도 시즌에서 상금랭킹 60위까지만 주어지는 투어카드 획득에 실패한 선수들 중에는 ‘KPGA가 어려운 상황이란 것을 알면서도 별 수 없이 택한 선수’가 있는 반면, ‘유명세를 타고있는 실력파 선수들의 다수 부재로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며 코리안시드 대열에 참가한 무명선수’들도 있다.

2013시즌 퀄리파잉(Q)스쿨 본선을 1위로 통과한 이진원(34)이 눈에 띈다. 그는 이날 시드전에서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골라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1위에 올랐다. 이진원은 4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코리안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한편 이진원과 동타를 이뤘지만 매칭스코어카드 방식에 의해 2위로 밀린 박찬준(20)도 올해 시즌을 주름잡을 ‘올해의 기대주’로 주목 받고 있다.
그 외에도 국가대표 출신인 한창원(21, 신한금융그룹)이 선두에 2타 뒤진 10언더파 278타로 3위를 기록, 카드를 획득했으며 김휘수(21, 캘러웨이)도 통과해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의 흥행을 예고한다.
 

왼쪽부터 박부원, 김봉섭


또한 당뇨병으로 인슐린 주입기를 몸에 달고 경기에 임하는 노장투혼 박부원(47, 링스)도 시드전을 23위로 통과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큐스쿨 2차전과 3차전을 연거푸 통과하며 잠재력을 보인 박득희(24), 3차전 4위를 기록한 원두균(21)과 지난해 ‘SBS코리안투어 윈저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 2012년 한국프로골프 장려상을 수상한 ‘무명돌풍’ 백주엽(25), 2012 볼빅-힐데스하임 오픈에서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이인우(40, 현대스위스), 5년연속 장타왕을 유지하던 김대현(24, 하이트)을 제치고 새로운 장타왕으로 떠오른 김봉섭(29, 엘로드)도 올 시즌 주목할만한 다크호스다.


김대섭


‘재기왕’ 김대섭, “긍정의 힘을 믿어라”
지난해 코리안투어 화제의 인물로는 단연 김대섭(31, 아리지CC)이 빠질 수 없다. 그가 많은 사람의 입에 올려지고 있는 것은 그가 서른 줄의 나이에 늦게 군대를 갔다가 제대한 직후 우승컵을 두번이나 들어올렸기 때문이다.

김대섭은 “남자가 스무살이 넘게 되면 누구나 국방의 의무라는 현실에 부딪히게 된다. 그리고 골프선수의 경우 기술적으로 한참 성장하는 시기라 큰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막상 군대에 가면 다양한 분야의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정체나 퇴보의 시간이 아닌, 도약을 위한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이 될 수 있다”고 긴 공백을 극복해 낸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투어복귀후 다졌던 마음을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적 목표”라며 “올해도 무리하게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리는 것보다는 평소 자신있는 숏게임에 더욱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심용욱 기자 golf00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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