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 인종차별과의 전쟁 선포 “최소 10게임 출장정지”

  • 등록 2013.05.24 10: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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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이드 박기훈 기자 ryutell@naver.com] 유럽축구연맹(UEFA)이 축구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인종차별 행태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UEFA는 지난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이사회를 열고 선수나 심판에게 인종차별을 할 경우, 최소 10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도가 심하면 최대 무관중 경기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지난달 UEFA 지아니 인판티노 사무총장이 이러한 처벌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지 1달여 만이다.
 

이 규정은 UEFA 주관 대회에서만 적용되며, 권고이기 때문에 53개 회원국은 이번 결정을 참고해서 자체적으로 징계를 주는 쪽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최근 유럽축구계가 인종차별에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어 최소 10경기 출장정지와 비슷한 수위의 강한 징계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앞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지난주에 “인종차별 시, 최소 5경기 출장정지”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지아니 인판티노 UEFA 사무총장은 “유럽에서 인종차별과 관련해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계에는 최근 인종차별에 대해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 1월 가나 출신의 케빈 프린스 보아텡(AC밀란)은 연습경기에서 이탈리아 팬들의 인종차별 야유 때문에 공을 걷어차고 스스로 그라운드를 떠나 이에 대한 대책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최근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 지난 13일 AS로마 관중들이 보아텡과 마리오 발로텔리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야유와 액션을 취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자제할 것을 당부했고 급기야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UEFA는 당시 AS로마에 5만 유로(약 72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내렸지만 인종차별에 대한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인종차별에 벌금 징계는 수위가 너무 낮다”며 격노하기도 했다.
 

이번 새로운 규정으로 앞으로 인종차별 행위가 나오면 해당 구단은 벌금과 더불어 무관중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정도가 심하면 무관중 경기 기간이 더욱 길어지고 벌금은 5만 유로(약 7,200만원)까지 늘어난다. 이번 UEFA의 규정이 축구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UEFA는 심판을 모독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최소 10~1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종전 수준은 2~3경기 정지였다.

박기훈 기자 ryute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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