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이드 박기훈 기자 ryutell@naver.com]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총상금 27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드롭을 잘못해 2벌타를 받았다.
매킬로이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골프장(파72·7천600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로 경기를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스코어카드를 적기 직전 2번홀(파5)에서 드롭이 잘못됐다는 것이 밝혀졌고 2벌타를 받아 2언더파 70타로 점수가 수정됐다.
2번홀에서 매킬로이는 볼이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로 여겨지는 갤러리 주행보도 위에 떨어지자 무벌타 드롭한 뒤 다시 샷을 날렸다.
그러나 스탠스를 잡는 과정에서 매킬로이의 왼발이 보도를 표시하는 선에 닿았고,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 샷을 해야 한다는 25-1항을 어긴 셈이 돼 매킬로이는 2벌타를 받았다.
경기를 마친 뒤 스코어카드를 적으러 가는 길에 함께 라운딩한 리카르도 곤살레스의 캐디 데이브 렌윅이 매킬로이의 잘못을 지적했고, 비디오 판독으로 결론이 나지 않자 매킬로이와 심판 등이 직접 현장을 찾은 끝에 이 같은 실수가 발견됐다.
매킬로이가 실수를 인지하지 못했고, 이 덕분에 이득을 본 것도 없으니 다소 ‘억울한 벌타’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당사자인 매킬로이는 “렌윅에게 아쉬운 마음은 전혀 없고, 그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규칙은 규칙”이라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매킬로이는 “2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왼쪽 러프로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갤러리들이 오가는 보도여서 볼을 드롭했다”며 “샷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잘못된 부분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도 드롭을 잘못해 2벌타를 받아 컷 탈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