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협회심판들 "협회직원이 특정팀 우승 외압해"

  • 등록 2014.03.26 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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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농구협회 심판들이 경기 판정에 부당한 외압행위가 있었다며 스스로 '양심선언'을 해 파장이 예상된다.

대한농구협회 전임심판 11명 가운데 8명은 지난주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를 찾아 "협회 인사에 의해 반복적으로 행해져 온 심판 판정에 대한 부당한 간여 행위 사례들을 알려 드리며 앞으로 이와 같은 부적절한 언행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 따르면 심판들이 주장하는 "협회 인사의 판정에 대한 부당한 간여 행위"로는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경기 도중 일어난 일이 제시됐다. 당시 협회 직원 A씨가 B심판을 불러 "올해 농구대잔치를 김천에서 열어야 하니 김천시청이 우승하게 하라"라며 "결승에서 네가 우승을 시켜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C심판은 "2012년 대통령기 고교대회 심판을 보고 난 뒤 D고 코치로부터 40만원을 받았다"고 털어놓으며 "다음날 협회 직원 A씨로부터 '내가 심판들 주라고 말한 것'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D고는 이 협회 직원의 모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27일부터 강원도 양구에서 열리는 협회장기 중고대회에는 평소 협회 사무국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심판들을 배정에서 제외하고, 체력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비전임 심판들을 MBC배 대학농구 경기에 투입하는 의도적인 비정상적인 행위가 있었다고 심판들은 주장했다.

협회 전임 심판들은 협회로부터 1년 중 10개월간 급여를 받고 있으나 대부분 아르바이트도 함께하고 있다. 전임 심판들은 "비리 없는 농구를 만들고자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했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며 뛰어왔다"며 "하지만 이런 내용이 반복되면서 상당한 부담을 갖고 코트에 들어가고 있다"고 '4대악 신고센터'를 찾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김천시청 관련 사항은 해당 직원이 심판을 불러 주문한 것이 아니라 대잔치 개최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혼잣말처럼 했던 부분"이라고 해명한 뒤 "40만원 관련된 사항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은 "지난해 회장에 취임한 이후 심판에 대한 부분을 많이 강조했고 외부 단체에도 심판 관련 강의를 많이 했는데 우리 협회에서 이런 일이 불거져 불미스럽게 생각한다"며 "문체부에서 관련 조사를 나온다면 성실히 임해 있는 그대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신일수 기자 (dokdoincor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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