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윈터미팅, 반드시 논의돼야할 부분들

  • 등록 2014.12.19 12: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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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윈터미팅이 오늘 19일부터 1박 2일 동안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처럼, 한국프로야구 10구단 단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여러 제도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선 트레이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반면, 한국프로야구 윈터미팅은 각종 현안의 수정 방안을 심도 있게 토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년 최다 금액을 경신하고 있는 FA 제도가 도마 위에 오를 예정. FA 제도를 포함해 반드시 손을 봐야할 현안들을 꼽아 본다.
 
▲ FA 제도 수정
 
FA 시장이 매년 더 과열되고 있다. 특히 FA 계약이 체결되는 과정에서 매번 물음표들이 붙곤 한다. 템퍼링(사전접촉)으로 인해 7일간의 전 소속팀 우선교섭기간이 유명무실해진 것이다. 
 
규정상 FA 시장 개막 후 7일 동안은 전 소속팀만 FA 협상에 임할 수 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난해 FA 대박 터뜨린 A선수는 우선교섭기간에 B구단으로부터 “전 소속팀에서 제안한 금액보다 10% 더 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우선교섭기간이 끝나자마자 B구단과 계약했다. C선수와 D선수는 우선교섭기간에 앞서 서울 모호텔에서 E구단 단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팬들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템퍼링이 적발된 구단은 이듬해 신인 지명권 박탈과 벌금 등의 징계가 내려지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KBO가 사법권을 행사할 수 없는 만큼, 템퍼링 금지 조항은 허울뿐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차라리 우선교섭기간을 폐지, FA 시장이 열리는 것과 동시에 전 구단이 협상테이블을 차리게 하는 게 낫다. 
 
이외에도 FA 시장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계약 기간 확장·FA 자격 연수 축소·보상선수 축소·FA 등급제 등도 논의될 만 하다. 
 
현행 FA 제도는 계약기간이 4년으로 묶여있다. 때문에 대형선수들에겐 연봉보다 2, 3배 큰 수십억원의 계약금이 지급된다. 계약기간을 최대 6년, 혹은 8년으로 확장하는 것도 FA 거품을 빼는 하나의 방법이다. 
 
고졸선수 9년·대졸선수 8년으로 명시된 FA 취득 연수를 줄이는 것도 답이 될 수 있다. 시장에 양질의 선수가 많아지면, 자연히 가격은 떨어진다. 선수 입장에서도 FA 자격을 빨리 취득하면 나쁠 게 없다. 전성기가 지난 선수가 FA 계약을 체결하며 벌어지는 먹튀 현상도 줄어들 수 있다. 
 
보상선수 제도를 손질하거나, FA 등급제를 실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대형 FA만 부를 독점하는 현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당장 FA 시장을 떠돌고 있는 나주환 이성열 이재영도 보상선수가 없다면, 전소속팀을 벗어나 FA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 2차 드래프트 신예보호 
 
격년제로 열리고 있는 2차 드래프트도 미리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일단 지난해 열린 2차 드래프트는 취지에서 어긋한 결과를 낳았다. 본래 2차 드래프트는 오랫동안 2군에 머물고 있는 20대 후반·30대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좀처럼 올라서지 못하는 2군 선수들을 위한 제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실시된 2차 드래프트는 각 팀 신예선수들을 사고파는 유망주 시장으로 변질됐다. 34명의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은 가운데 8명의 선수가 3년차 이내였다. 많은 팀들이 2군 시설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만큼, 신예선수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 
 
▲ 한국시리즈 중립경기 폐지 
 
매년 대형구장이 생기고 있다. 2014시즌 광주 챔피언스필드가 문을 연 것에 이어, 2015시즌에는 2만명 이상이 들어서는 리모델링된 수원구장이 신생팀 kt와 함께 선을 보인다. 2016시즌에는 삼성의 새로운 대구구장이 개장, 2년 안으로 10팀 중 7팀이 대형구장을 갖게 된다. NC 역시 신구장 건설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넥센은 고척돔 이전 문제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는 중이다. 
 
그만큼 이제는 한국시리즈 잠실 중립경기 폐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흥행수익을 고려, 홈구장 관중수용이 2만명 이하인 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으면 5·6·7차전은 잠실 중림경기로 치러졌다. 올해 한국시리즈의 경우, 삼성 팬들은 1·2차전만 대구에서 관람했다. 3·4차전 목동, 5·6차전은 잠실에서 열리며 정작 대구 삼성 팬들은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한 이점을 누리지 못했다. 
 
실제로 삼성은 2011시즌부터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나, 홈구장에서 샴페인을 터뜨린 경우는 2013시즌 밖에 없다. 대형구장 시대를 맞아, 팬들이 홈구장에서 우승의 순간을 만끽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임지아 기자 yoursolucky8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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