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 시간 확~ 줄인다

  • 등록 2015.03.24 1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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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업 규정 강화’ 불필요한 경기 운영 시간 다이어트

 
3월 28일 개막하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는 경기 관람시간을 얼마나 단축할 수 있을까? 지난해 평균 경기 소요 시간이 역대 최장인 3시간 27분을 기록하자 강화된 ‘스피드업 규정’이 그라운드 선수들을 긴장시키게 됐다. ‘타고투저’현상으로 안타 보는 재미에 푹 빠졌던 관중들은 경기가 끝나고 운동장을 빠져나와 집에 갈 시간에 전전긍긍 했던 것도 사실이다. 올 시즌부터 강화되는 ‘스피드업 규정’은 투수에게는 ‘빨리 던져라’, 타자에게는 ‘빨리 쳐라’를 주문하게 될 것이다.
 
3월 7일부터 시작된 ‘2015 KBO 시범경기’는 총 60경기를 치르면서 지난해 기록한 평균 경기시간인 3시간 1분보다 12분 줄어든 2시간 49분을 보였다. 비록 시범 경기지만 12분의 차이는 정규 시즌에 들어서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스피드업 규정은 프로야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고의적으로 경기를 지연시키는 것을 막고 빠르게 경기 흐름을 전개하도록 하는 규칙으로 여러 스포츠 종목에 적용된다. 스피드업 규정은 파울, 선수교체, 공수교대 등에서 경기 시간이 지연되는 것을 방지한다. 지난해 프로야구 시즌에 유난히 경기 시간이 길었던 이유를 ‘타고투저’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선수 등장, 타석에 들어섰을 때, 발판을 고르는 일등 선수 개인마다 다른 ‘자기 시간’이 원인이 된 이유도 있다.
올해 적용되는 스피드업 규정은 경기 중 불필요한 소요시간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둔다. 투수 교체시간을 2분 45초에서 2분 30초로, 타자 등장 시 나오는 배경음악을 10초 이내로 제한한다. 타자는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 최소 한발은 타석 안에 둬야 하고, 이를 위반하면 벌금 20만원을 내야 한다.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면 뛰어서 1루로 출루해 1루에서 보호대를 해제해야 한다. 감독이 항의할 때 코치가 동행하는 일도 금지다.
 
도상훈 심판위원장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스피드업 규정이 경기 단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심판이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야겠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했다. 첫 회의부터 이 부분을 피력하는 것에 중점을 뒀는데, 실제로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잘 따라줘서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 심판위원장은 이어 “복합적으로 5개 항목이 모두 영향을 줬지만 그 중에서도 타석 이탈이 줄어든 것이 시간 단축에 가장 큰 효과를 냈다고 본다. 시범경기 초반과 달리 막판에는 선수들도 타석을 벗어나는 경우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며 “또한 공수 교대 시에 전력질주를 하거나 타자의 타석 입장 시간이 단축된 것 역시 시간을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나흘 뒤 시작하는 프로야구가 지난해보다 더 빠르고 더 재밌는 야구가 될 수 있을지 관중들은 기대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달라진 ‘스피드업 규정’을 몸소 체험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간다.
 
문신웅 기자 moonsw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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