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공격을 이끄는 실리 축구의 중심, 정민수와 김무건

  • 등록 2015.03.25 1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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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제주 유나이티드 U-18(이하 제주)은 8승 7무 5패의 성적으로 12위에 그치며 3년 동안 이어져 온 왕중왕전 진출에 실패했다. 최소 실점 3위(16실점)을 기록한 수비력에서는 탄탄함을 과시했지만 공격력이 문제였다. 제주는 리그 20경기에서 24골을 성공시키며 21개 팀 중 17위를 기록할 만큼 빈약한 공격력을 보였다. 간판 공격수 황인겸을 비롯해 주전 대다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 공격력 저하로 이어진 것이다.

올 시즌부터 새롭게 제주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정기동 감독은 왕중왕전 진출권 복귀를 우선 과제로 삼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리는 ‘실리 축구’를 앞세울 계획이다. 제주의 왕중왕전 진출을 좌우할 실리 축구의 선봉, 팀의 주장이자 가운데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정민수와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측면 미드필더 김무건을 만나보았다.



제주의 공격을 조율하는 찬스 메이커, 정민수

정민수 역시 지난해 팀에 휘몰아친 부상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리그 시작과 함께 피로 골절 부상을 당한 정민수는 7월경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리그 후반기에 또 다시 부상이 재발하고 말았다. 올해 초 열린 ‘제51회 춘계 한국 고등학교 축구 연맹전’에서는 주로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작년에 저희 팀이 운동양이 많아서 선수들이 운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부상을 당했던 것 같아요. 처음 피로 골절 부상을 당했을 때에는 관리만 잘해서 얼른 복귀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리그 후반기에 또 다시 재발하고 말았습니다.”

지난해 7월 부상에서 돌아온 정민수는 ‘제22회 백록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광주 금호고에게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백록기 대회 때도 3학년 형들 중에 부상 선수들이 많아서 1-2학년들이 많은 경기를 뛰었어요. 광주와의 결승전에는 많은 득점찬스를 잡았음에도 골 결정력이 부족해서 패한 것 같습니다.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 없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올 시즌 팀의 주장으로 임명된 정민수는 선수들 모두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경기장에 3학년 선수들이 함께 있는 것 때문에 후배들이 마음 편하게 있지 못하는 것은 싫거든요. 다 같이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라며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 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측면의 지배자, 김무건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를 자랑하는 김무건은 1학년 때 부터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많은 골을 성공시켰다. 지난 2013년 리그 13경기에서 6골을 성공시킨 김무건은 주포 이건(7골)과 함께 13골을 합작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2014년에는 리그 7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건이 형은 피지컬이 정말 좋은 선수에요. 건이 형에게 수비수들의 마크가 집중되면서 저에게 득점 찬스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고요. 건이 형이 운동하는 것을 따라하면서 형의 장점을 공유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많은 득점을 올린 비결에 대해서 김무건은 “결정적인 찬스에서 동료들이 저에게 패스를 많이 연결해줬던 것 같아요. 동료들이 저를 믿고 패스해 줬기 때문에 득점 찬스에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겸손하게 이야기 했다.

김무건의 올 시즌 목표는 득점왕이다. 중학교 때 부터 많은 득점을 올려왔지만 정작 득점왕에 오른 적은 없었다.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는 올해야말로 반드시 득점왕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학교때 (황)희찬이 형과 같은 포철중에 소속되어 있다가 신천중으로 전학을 갔어요. 올해엔 지난해 희찬이 형이 성공시켰던 14골보다 더욱 많은 득점을 올리고 싶습니다. 20골 이상 득점시켜서 득점왕에 오르는 것이 목표입니다. 광주의 정문철 선수가 득점왕을 겨룰 가장 큰 라이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반드시 K리그 주니어 우승을 차지하겠다”

제주의 실리 축구를 이끌어갈 두 선수에게 서로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먼저 김무건은 “민수는 패스의 정확도가 뛰어난 선수에요. 제가 움직이는 대로 정확하게 패스를 넣어줍니다. 팀의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강한 선수라 믿고 따르고 있어요”라고 밝혔다. 이어 정민수는 “무건이와는 팀에서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무건이의 움직임이 좋아서 수비수 뒷 공간을 향해 패스를 넣어주면 무건이가 스피드를 살려 득점을 성공시켜 줍니다”라며 서로를 칭찬했다.
 
올 시즌 팀 내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에 대해 정민수는 수비수 정태욱을 지목했다. 195cm의 장신을 자랑하는 가운데 수비수 정태욱은 타점 높은 헤딩을 앞세워 제주의 수비를 이끌고 있다. “태욱이는 신체 조건이 정말 좋은 선수에요. 나날이 실력이 향상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입니다”라며 정태욱을 지목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무건은 신천중 출신의 후배 김성준에 주목했다. 김성준은 지난해 ‘2014 전국 중등 축구리그’ 서울 중부 권역 14경기에서 32득점을 성공시키며 권역 득점왕에 올랐다. “성준이는 중학교 때부터 봐왔는데 후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드리블 능력이나 득점력이 정말 좋아요. 제가 1학년 때 넣었던 골보다 더 많이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왕중왕전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제주의 올 시즌 당면 과제는 왕중왕전 진출이다. 하지만 정민수와 김무건은 왕중왕전 진출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두 선수 모두 K리그 주니어 우승을 통해 제주의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무건은 “목표는 우승이에요. 제주라는 이름만 들어도 상대하기 싫은 팀이라는 마음을 들게 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으며 정민수는 “올해에는 반드시 리그 우승을 해보고 싶어요. 강팀들이 모여 있는 K리그 주니어에서 우승을 달성해서 저희가 최고라고 인정받고 싶어요.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리그이기에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습니다”라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자료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문신웅 기자 moonsw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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