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신들린 버디 행진으로 퍼펙트 승리

  • 등록 2015.05.19 15: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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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적 신인 따돌린 베테랑 솜씨...신장암 수술 후 복귀한 이민영 감동

이정민, 신들린 버디 행진으로 퍼펙트 승리
위협적 신인 따돌린 베테랑 솜씨...신장암 수술 후 복귀한 이민영 감동






이정민(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에서 돌아온 막강 전인지(21)와 2승째를 챙기고 있는 고진영(20)을 물리치고 당당히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정민은 17일 수원C.C.뉴코스(파72·6,463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NH투자증권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쓸어담으며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했다.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이며 우승 상금 1억 원을 챙겼다. 이정민은 단숨에 상금랭킹 4위(1억6917만5000원)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3위에 올랐던 이정민이었다.

신인 박채윤(21)에 2타 앞선 8언더파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정민은 박채윤의 겁없는 플레이에 한 때 선두자리를 빼앗기기도 했다. 이정민이 1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자, 박채윤도 버디로 맞받아쳤다. 2번 홀에서 버디를 낚자, 박채윤은 샷 이글로 응수했다. 박채윤이 급등하면서  이정민을 1타 차로 압박했다. 박채윤은 3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이정민과 공동선두를 기록했다. 어린 후배의 무서운 기세였다. 결국 7번 홀에서 박채윤이 버디를 추가하면서 선두자리는 뒤바뀌었다.

전반을 박채윤에 1타 뒤져 11언더파로 후반을 시작한 이정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박채윤보다는 경험이나 자신감이 더 컸다. 박채윤이 1위 자리를 차지해 잠시 느슨해진 틈을 타 이정민은 추격의 실마리를 풀어갔다. 이정민은 10번과 11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다시 선두에 올라섰고, 추격자 이정민은 순위를 뒤바꿀 수 있었다. 박채윤은 이정민의 추격을 따돌리지 못했고, 14번 홀에 이어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한편 신장암 수술을 받고 올 시즌 처음 출전한 이민영(23)에게 쏟아지는 갤러리의 관심은 무척 컸다. 취재진도 이민영의 플레이를 쫓아다니면 그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이민영은 "몸 상태가 전과 같다고 말할 순 없지만 통증은 거의 없어 경기에는 문제가 없다"며 "집에서 쉬는 동안 너무 지루하고 답답해서 복귀 시기를 빨리 잡았다"고 밝혔다.

시합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던 이민영은 최선을 다한 이번 대회에서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9위를 기록했다. 

사진:KLPGA
문신웅 기자 moonsw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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