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가 2017년 첫 대회를 해외에서 개최한다.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중국 하이커우에 위치한 미션힐스 골프클럽 블랙스톤 코스(파73·6362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with SBS’가 그 무대다.
KLPGA와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CLPGA)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가 공동주관하는 대회로 2017년도 첫 KLPGA 정규투어이며 각 투어 40명의 선수와 추천선수 6명 등 총 12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중국과 유럽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처지기 때문에 우승 경쟁은 한국 선수끼리 벌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최대 관전포인트는 현재 공석인 국내 1인자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 맞춰지고 있다. 본격 시즌이 시작되기전 국내 여자 골프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국내 1인자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일 후보들이 빠짐없이 출전한다. 지난해 대상을 차지한 고진영(22·하이트진로)을 비롯해 새롭게 전성기를 맞이한 이승현(26·NH투자증권) 그리고 장수연(23·롯데) 김해림(28·롯데) 배선우(23·삼천리) 등 강자들이 모두 나섰다. 이들은 모두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
차기 여제 후보 1순위로는 고진영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진영은 지난해 박성현과 더불어 KLPGA 최고의 선수였다. 고진영은 “3개월 정도 동계훈련에 매진하면서 대회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에 이번 대회가 하루 빨리 열리길 기다렸다. 경기감각은 조금 떨어졌을 수도 있지만 욕심을 버리고 훈련에서 했던 것들을 실전에서도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겨우내 스윙을 다듬고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게임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는 고진영은 “이번 시즌 목표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행복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며 “훈련에서 다듬은 스윙과 체력 밸런스를 시즌 끝날 때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뷔 8년차로 지난해 생애 첫 시즌 2승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이승현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그는 “항상 동계 훈련 이후의 첫 대회에 출전할 때면 훈련 성과를 평가받는 기분이 들어 긴장된다. 그래도 중국에서 좋은 기억이 많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대회에 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승현은 이번 동계훈련에서 비거리와 쇼트게임을 다듬었다. 비거리 향상 훈련과 함께 100m 안쪽에서 거리감을 느끼기 위해 10m 단위의 쇼트게임 연습에 매진했다. 그는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여서 비행에 따른 피로감을 얼마나 빨리 없애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 중국은 비가 자주오기 때문에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하는 전략을 미리 세울 계획”이라며 “시즌 3승이 목표다. 이번 대회에서 첫 단추를 잘 꿰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작년 이 대회 챔피언 이정민(25·비씨카드)은 타이틀 방어로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지난해 5월부터 슬럼프에 빠져 상금랭킹 21위로 시즌을 마감해 자존심이 구겨졌던 이정민은 스윙 코치를 바꾸고 겨울 동안 체력 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지난해 부족했던 스윙 중 힘이 들어가고 빠지는 타이밍을 잡는 연습에 중점을 뒀다”면서 “당장 이 대회에서 최고의 감을 찾는다기 보다는 대회를 계속 뛰면서 천천히 감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