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9일 종가 1,451.9원 돌파했다가 20일 오전 9시 1,450.3원 기록한 뒤 등락 반복

  • 등록 2024.12.20 09: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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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0원 돌파는 금융위기 후 15년만에 최고치
-계엄 사태 이후 원화 가치 불안정...미국 금리인하 속도 늦춰 달러 초강세
-외국인 빠져나간 코스피 1.95% 하락

20일 오전 9시 2분께 코스피 지수와 환율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9일 1,450원을 넘어섰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거래 종가(1,435.5원)보다 17.5원 오른 1453.0원에 거래를 시작해 등락을 반복하다 오후 3시 30분 기준 1451.9원을 나타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 환율이 1,450원을 넘긴 것은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20일 오전 8시 30분 1,448.0원이었던 달러 환율은 9시 현재 1,450.3원을 기록한 뒤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환율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4일 새벽 1,440원을 돌파한 뒤 최근 1,430원대였다. 환율이 치솟은 건 18일(현지 시간)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문이란 분석이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내년 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축소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의 통화 정책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앞으로는 분명히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금리 인하’에 달러 가치가 급등하고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도 1.95% 떨어진 2,435.9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1.89% 떨어졌다. 이같은 하락세는 20일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분 현재 코스피는 2,422.76을 나타내고 있다. 

 

환율 급등 흐름에 외환 당국이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 한도를 증액하기로 하는 등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그러나 환율이 1,450원대에 오르면서 일각에서는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면 외국인 투자금이 이탈하고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이어질 수 있어 우리 경제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19일 환율 급등은 미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을 보인 영향이 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 인하 속도를 낮출 의지를 보여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폭이 더 크다는 점에서 그간 탄핵 정국으로 누적된 정치 불안과 기업 실적 악화, 수출 둔화 등 국내 요인도 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정치 불안이 계속되는 데다 경기 침체에 대한 마땅한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환율이 더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환율 급등은 물가 상승을 불러오고, 이는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 내수 침체와 성장률 저하에 시달리는 한국 경제에 ‘3고(高) 위기’가 또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18일 물가안정목표 설명회에서 “내년 환율이 1,430원대가 유지될 경우 기존의 내년 물가 전망치(1.9%)에서 0.05%포인트를 올려야 한다”고 했다.

내년에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목표치인 2.0%를 웃돌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럴 경우 금리 인하를 통한 내수 진작 카드를 쓰기 어려워진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소비 위축, 기업 투자 감소가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총력을 다해 환율 방어에 나설 방침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과도한 변동성에는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은 등 외환 당국도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 거래 한도를 기존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김대진 기자 djkim98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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