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싸부의 쓴소리] LPGA투어 뛰는 한국 여자선수들, 왜 부진한가

  • 등록 2025.01.20 1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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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양싸부가 쓰는 ‘양싸부의 쓴소리’가 2024년 8월호부터 연재됩니다. 양싸부는 미국에서 골프를 배우고 익힌 골프전문가입니다. 인천 영종도 SKY72GC(현 클럽72CC)에서 오랫동안 헤드코치를 지냈고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습니다. 골프와 관련한 소재로 양싸부의 시각과 입장에서 쓰는 양싸부의 쓴소리, 독자 여러분의 애독을 바랍니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파주시 서원힐스CC에서 열렸던 LPGA투어 'BMW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한국의 최혜진이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BMW 코리아  / 사진은 칼럼 속의 특정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LPGA투어 뛰는 한국 여자선수들, 왜 부진한가

 

한때 세계 여자 골프계를 주름잡던 한국 여자 선수들이 최근 성적이 초라합니다. 그들의 부활을 기대하는 마음에서 각계 각층의 골퍼들이 애정 어린 충고와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평생을 골프계에 살았고, 그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프로 골퍼로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 골프의 부활을 기대한다는 분들은 과연 실질적인 응원이나 성원을 하셨나요. 기업들도 후원을 중단하면서, 그 이유로 악화된 경영 사정을 내세우지만 가슴에 와닿지 않는 것은 그간 후원 기업들의 행태를 잘 알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서운해 하거나 비난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지적질과 질책을 하기는 쉽습니다. 남의 일처럼 문제점을 거론하기는 쉽고 편하지요. 그러나 그것이 자극이나 깨우침은 줄 지언정 실질적인 해법은 될 수 없습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에 골프 전문 방송, TV에 골프채널이 생길 때 그 방송의 제작 책임자들의 경도된 의식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골프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전혀 없는 체육 기자들에게 골프 전문 채널의 운영을 맡겼던 사주들의 오판으로 오늘날의 세태를 만들었다는 생각입니다.

체육부 기자라는 이유로 맡겨진 국내 최초의 골프 채널을 책임지는 막중함과 엄중함에 마음을 추스르고 자신의 무지와 무식을 보완하려 애쓰기보다는 스스로가 전문 기자라는 어설픈 자부심으로 신설 분야의 책임자로 나서서 전횡을 일삼았지요. 실제로는 자격도 부족하면서 자신이 선구자인양, 속된 말로 꿀(?)을 빨았고 골프장과 골프용품점에 가면 ‘전가의 보도’라도 갖고 있는 듯 군림하다가 사회의 시각이 부정적이고 비판적으로 바뀌면 제일 앞장서서 골프장과 골프계의 문제점을 폭로하며 골프계를 싸잡아 비판했지요. 자신은 골프계와는 상관없는 국외자인양, 비판은 모면하고, 비판에서 비껴서는 기막힌 처세술로 유지해왔지요.

골프 전문 미디어라고 그 위용에 편승해서 군림하던 그들의 전횡을 지켜봐왔고 겪었기에 규탄합니다. 골프 채널과 골프 미디어의 무분별하고 문란한 프로그램 제작·방송에 관한 고발입니다. 대부분의 방송물은 시청자들에게 시청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시청자 나이나 보편적 기준으로 시청 등급 또는 자체 심의 등급을 표시하지요. 그러나 골프 채널과 미디어들의 프로그램 , 더구나 골프 기술의 학습까지 유도하는 레슨 프로그램에서 시청자의 기술적 수준이나 영향력은 무시한 채 자기들만의 기준만으로 제작해서 방송을 해왔습니다.

흔히 말하는 오·남용(誤·濫用)의 부작용은 무시한 채 무분별하고 심지어는 지나치게 선정적인 내용으로 방송을 해오고 있습니다. 상업 방송 특유의 어쩌면 숙명적인 시청률과 시장의 반응에 좌지우지 된다며 목을 매왔던 것이지요. 또한 제작과 편성·방송에서 보이는 골프 전문 채널의 무도함과 몰염치입니다.

다른 일반 방송에서는 자신들의 제작비를 투자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광고 판매를 한 다음 방송을 합니다만 골프 채널에서는 출연자 또는 출연자의 후원자(사)가 자기 자본으로 제작을 해서 시사와 평가를 거쳐 골프 채널에 편성을 받습니다. 방송국은 만들어온 제작물을 심의하고 광고 판매를 해서 방송을 하게 되지요. 자본 부담과 시청률 부진에 대한 책임이 전혀 없는 편리(?)한 형태가 처음 골프 채널의 시작때부터 당연시되어 왔습니다.

이제는 골프 전문 채널도 늘어 났지만 수지 상태는 초기의 호황과는 달리 어렵다하니 제작·방송 방식이 바뀔 가능성은 없는 채로 계속될듯 합니다. 초기의 골프 채널 책임자는 오늘날의 이런 상황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요?

그는 여전히 자신이 한국 골프채널의 선각자였다고 우쭐댑니다만 저는 이들 중의 한 사람과 치열하게 다투었고 맞섰었습니다. 아직도 이런 자들이 득세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에게 꼭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즈음 젊은 방송인들이 참신한 모습으로 제작에 임하고 있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만 여전히 관행이라는 명분으로 선배들의 구태의연함이 계속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개혁과 정화가 시급합니다.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나라의 골프는 오랜 기간 열심으로 진심으로 노력을 해왔습니다. 염려와 걱정 속에서도 사회의 경도된 시선 속에서도 견뎌냈지요. 생각해보면 흔히 말하는 헝그리 스포츠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묵묵히 훈련에 열심일 젊은 선수들의 진심과 진정성에 대해 꼭 보상이 주어지겠지요. 골프에 목숨건 인생을 살아온 저는 지금도 그 누구보다 골프를 사랑하고 골프에 진심입니다.

 

 

양싸부(본명 양찬국) 프로필

 

 

-1949.7 서울생

-USGTF 감독관

-KPGA 프로

-KBS SKY GOLF 해설위원

-SBS GOLF 해설위원

-SKY72GC 헤드프로

-경희대 체육대학원 겸임교수

-우즈베키스탄 남자골프 AG국가대표팀 감독

-‘양찬국의 노장불패’ 레슨으로 유명

-현 아시아티칭프로골프협회 회장

 

김대진 기자 djkim98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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