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좌측 중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수지, 유현조, 황유민, 박지영, 박현경, 마다솜 사진: KLPGA 제공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이하 KLPGT)는 지난 2019년부터 자체 랭킹 시스템인 K랭킹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최혜진(26, 롯데), 박민지(27, NH투자증권), 이예원(22, 메디힐), 박지영(29, 한국토지신탁), 그리고 윤이나(22, 솔레어)가 영예의 K랭킹 1위를 차지하며 당대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한 바 있다.
2024년 40주차부터 1위를 탈환하여 지금까지 1위를 지키고 있는 윤이나가 미국 무대로 옮겨 K랭킹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2025시즌.
과연 어떤 선수가 K랭킹 1위를 노릴 수 있을지 KLPGT 공식 기록 파트너 CNPS(대표 최형석)의 분석을 바탕으로 알아본다.
▲ 2025시즌 전망을 위해 알아야 할 K랭킹 순위 집계 방식
K랭킹은 104주(2년)간의 성적을 반영하되, 최근 13주의 성적에 더욱 큰 비중을 두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또한, KLPGA 정규투어뿐만 아니라 드림투어와 점프투어에 참가한 모든 선수(정회원, 준회원, 아마추어, 외국인 등)가 대상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랭킹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산출된다.
먼저, 각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K랭킹(350위 이내)으로 계산한 ‘참가선수 레이팅’과 각 투어에 참가한 전년도 상금랭킹 상위 선수의 순위를 점수화한 ‘투어 레이팅’을 합산해 ‘대회 지수’를 산출한다.
이후, 대회 지수를 토대로 각 대회당 몇 명의 선수가 순위별 몇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지 산정해 해당 등수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한 뒤 104주 간의 합산 점수를 참가 대회수로 나누어 최종 랭킹 포인트를 도출하는 시스템이다.
▲ K랭킹 1위 탈환을 꿈꾸는 ‘가을 여왕’ 김수지
꾸준히 K랭킹 상위권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수지(29, 동부건설)가 올해 K랭킹의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현재 K랭킹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김수지는 지난해에도 같은 시기 2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가을 여왕’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2024년 하반기 대회에서 가장 많은 합계 포인트를 획득하며 중요한 순간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김수지는 2024시즌 합계 포인트에서도 3위를 차지하면서 강력한 1위 후보로 떠올랐다.
▲ 지난해 공동 다승왕의 기세를 이어 K랭킹 1위 탈환을 노리는 박지영
현재 K랭킹 3위를 기록 중인 박지영은 지난해 동기간 8위에서 5계단 상승하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2024시즌 3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이름을 올린 박지영은 지난해 K랭킹 합계 포인트에서도 2위를 기록하며 한 시즌 내내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맹장 수술의 여파로 상반기에 약 한 달 간의 휴식이 있었음에도 각종 기록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인 만큼, 올 시즌 K랭킹 1위를 노릴 수 있는 강력한 후보로 꼽혔다.
▲ 2024시즌 하반기 및 시즌 전체 랭킹 포인트 획득 2위, 돌격대장 황유민
2025년 9주차 K랭킹 5위에 자리한 황유민(22, 롯데)은 지난해 같은 시기 11위에서 6계단 상승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4시즌 하반기와 지난 시즌 전체 랭킹 포인트 획득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며 일관된 경기력을 증명했다.
2025시즌 KLPGA투어가 개막하기 전 출전한 ‘TLPGA 투어 폭스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황유민은 이번 시즌 K랭킹의 강력한 1위 후보로도 기대되고 있다.
▲ 2025시즌 위메이드 대상과 K랭킹 1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박현경
지난해 박지영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오르며 현재 K랭킹 6위에 자리한 박현경(25, 메디힐)은 지난해 동기간 9위에서 3계단 상승했다.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합계 포인트 4위를 기록하며 2년 내내 K랭킹 톱5에 근접한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특징인 박현경은 매년 목표로 삼고 있는 위메이드 대상과 함께 올 시즌 K랭킹 1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 신인왕을 넘어 K랭킹 1위를 노리는 투어 2년 차의 유현조
현재 7위를 기록 중인 2024시즌 신인왕 유현조(20, 삼천리)는 지난해 같은 시기 176위에서 무려 169계단 상승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K랭킹 톱10 내 선수 중 지난 1년동안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선수로, 올 시즌 가장 주목해야 할 다크호스다.
지난해 루키로서 투어에 적응하는 데 집중했던 유현조가 투어 2년차에 K랭킹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 2024시즌 막판 스퍼트가 매서웠던 마다솜
현재 8위에 랭크된 마다솜(26, 삼천리)은 지난해 같은 시기 16위에서 8계단 상승했다.
특히, 2024시즌 막판 2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인 마다솜은 하반기만 놓고 봤을 때 2위에 해당하는 랭킹 포인트를 획득했다.
이러한 기세를 올 시즌에도 이어간다면 K랭킹 1위 경쟁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현재 K랭킹 4위 이예원은 2024년 9주차부터 38주차까지 K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경험으로 1위 재탈환을 노린다.
또한, 현재 K랭킹 9위와 10위로 상위권과 다소 랭킹 포인트의 차이는 있지만, 지난 시즌 생애 첫 승과 더불어 각각 3승과 2승을 달성하는 맹활약을 펼친 배소현(32,메디힐)과 노승희(24,요진건설산업)도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올 시즌 K랭킹의 선두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
K랭킹은 장기간의 일관된 경기력과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모두 반영하는 매우 공정한 시스템이다.
다음주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으로 개막을 앞두고 있는 만큼, 2025시즌 K랭킹에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K랭킹 1위 후보들이 과연 어떤 전략으로 경쟁을 펼쳐 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