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최근 순천시가 선보인 장애인 정원치유 프로그램은 단순한 지역 정책을 넘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깊은 배려와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자연 속에서 심리적 회복과 치유를 이루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의의는 그저 치유 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자연과 사회적 약자, 그리고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는 선순환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
정원은 그 자체로 치유의 장소가 될 수 있다. 자연을 통한 치유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어 왔다. 자연과의 교감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회복을 제공하며, 도시의 소음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심리적 안정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장애인이나 정신건강이 취약한 이들에게 자연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위로와 치유의 공간이 될 수 있다. 순천시는 이러한 자연의 힘을 기반으로 한 정원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에게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신체적인 치료를 넘어, 마음의 치유를 중요시하는 접근법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기적인 치유에 그치지 않는다. 10개월 동안 이어지는 정원치유 교육은 참여자들에게 지속적인 심리적 안정과 치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월 1회의 활동은 원예활동, 감각자극활동, 심리안정활동 등을 포함해, 참여자들이 자연 속에서 직접 체험하며 심리적 회복을 돕는다. 이러한 활동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세상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사회적 약자들에게 자존감을 높여주는 중요한 시간을 마련한다.
순천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에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치유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지역 내 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자연 속에서 치유와 성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큰 의미를 지닌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원치유 활동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자연 속에서 모두가 함께 치유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순천시만의 노력에 그쳐서는 안 된다. 다른 지역도 순천의 사례를 본받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치유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정원치유는 단지 아름다운 공간을 만드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이 차별 없이 회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중요한 과정이다. 이러한 노력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면, 사회적 약자들이 더욱 건강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순천시의 정원치유 프로그램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자연’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서로를 치유하고 배려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자연 속에서 마음의 치유를 얻고, 함께 성장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확산이 필요하다. 순천의 이번 시도가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많은 지역들이 이를 본받아 사회적 약자들에게 실질적인 치유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